이 기사는 2016년 06월 07일 08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헤지펀드가 금융시장의 핫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운용역량을 갖춘 소규모 자산운용사들이 대거 진출하고 있다. 지난 3월 4조 원대를 돌파한지 두달 만에 5조 원대 시대를 열었다.매달 몇 천억 원씩의 자금이 몰리는 헤지펀드 시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이 헤지펀드를 직접 운용·판매할 수 있게 되고, 재간접형 헤지펀드 출시가 허용됐기 때문이다. 즉, 운용권한은 자산운용사에서 투자자문사, 증권사로, 투자자는 기관투자자에서 고액자산가, 일반투자자로 확대된 셈이다.
하지만 규모가 점점 커지고 흥행도 성공적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헤지펀드 시장에 대한 불만이 많다. 헤지펀드 시장이 계속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당장 조만간 시행될 공매도 공시법이 헤지펀드 성장의 발목을 잡는다. 대부분의 헤지펀드들이 숏전략을 구사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가 그대로 노출될 우려가 있다. 헤지펀드 규모가 점점 커지면 커질수록 종목 노출의 위험은 커진다. 이는 종목노출을 자제해야 하는 '사모펀드' 특성과도 맞지 않다. 자연스레 헤지펀드 규모가 확대되는데 부담을 줄 여지가 크다.
벌써 120여개에 달하는 펀드들에 대한 정보가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시장전문가, 투자자들은 물론 학계·준정부기관 조차도 어떤 자산운용사가 어떤 펀드를 내놨는지 알지 못한다는 불만을 내놓는다. 당연히 헤지펀드 시장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도 알 길이 없다.
정보 부족은 정보 불균형을 낳는다. 정보에 취약한 일반투자자들까지 헤지펀드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하려면 최소한의 정보는 알 수 있어야 한다. 헤지펀드 특성 자체가 원래 공개하지 않는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그 어떤 정보도 알 길이 없다는 것은 오히려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
더욱이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 대한 연구를 하는 학계에서조차 아무 정보가 없어 연구는 물론 제언을 할 수도 없다는 불만을 내놓는 상황이니, 정보 태부족이 주는 현실은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
헤지펀드는 단순한 금융상품이 아니다. 역량을 갖춘 자산운용사들과 매니저들이 다양한 전략을 들고 시장에 나오고, 이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우수한 자산운용사와 펀드가 탄생한다. 이는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금융시장을 발전시킬 원동력이 된다. 이제 막 불붙은 헤지펀드 시장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는지 되짚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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