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바로 변신하는 하나銀 평창동골드클럽 매월 말 '와인 데이' 개최…점포를 '동네 사랑방'으로
김슬기 기자공개 2016-06-13 10:10:05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8일 10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달 넷째 주 금요일 저녁 6시. 다른 때 같으면 굳게 닫혀있을 은행 문이 활짝 열려있다. 열려있는 문 틈 사이로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온다. 하나은행 일반 영업점이 있는 1층을 지나 평창동골드클럽이 위치한 2층에서 4~5명씩 사람들이 무리지어 와인을 마신다. 사람들의 눈길이 닿는 곳에 자리한 테이블에는 샐러드와 치즈 등 와인과 어울리는 안주들이 놓여있다. 이 날만큼은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센터의 상담실 4곳과 실내 와인바 등이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장소로 변신한다.보통은 25명 정도의 사람들이 이 자리에 함께 하지만 많을 때에는 33명의 사람들이 하나은행 평창동 골드클럽을 방문한다. 이 자리에 함께 한 사람들은 금융자산 5억 원 이상을 예치한 골드클럽의 고객이거나 그들의 친구, 조카, 외국에서 온 자녀들이다.
북악산 산자락에 자리한 평창동은 옛날부터 대부대귀(大富大貴)의 명당으로 꼽힌다. 이곳에 있는 유일한 PB센터인 하나은행 평창동 골드클럽은 한 달에 한 번 와인바로 탈바꿈한다. 매달 넷째 주 금요일마다 '와인 데이'가 열리기 때문이다. '와인 데이'는 평창동 골드클럽이 개점한 2008년부터 해 온 행사로 센터와 역사를 함께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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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와인 데이'가 유지되어 온 비결은 평창동 고객들의 특성에 있다. 이 골드클럽에서 거래하는 고객 대부분은 기본적으로 평창동에 30~40년씩 살아왔다. 대다수 PB센터의 고객들은 상호 노출을 꺼려하는데 비해 평창동 고객들은 오랜 기간 봐왔기 때문에 서로 모임을 가지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이런 고객들의 특성을 잘 알고 있는 은행 역시 골드클럽 전체를 딱딱한 상담공간이 아니라 '동네 사랑방'으로 만들었다. 현재 평창동 골드클럽은 하나은행 중 유일하게 와인바를 가지고 있다. 평상시에는 와인바를 고객들을 위한 공간으로 개방한다. 친한 사람들이 와서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모임을 가질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높였다.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다 보니 실제 와인 데이에는 대기자들이 많아 은행측에서는 고객들에게 '격월로 참석해줄 수 없겠냐'고 양해를 구하기도 한다. 또한 고객들이 음식 품앗이를 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배종우 센터장은 "사실 와인을 준비하다 보면 다과를 준비할 여력이 없는데 고객들이 거꾸로 떡이나 음식 등을 가져오거나 배달 시켜서 다른 손님이나 은행 식구들과 나눠먹는다"면서 "가족적인 느낌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평창동 골드클럽은 이 외에도 다양한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명리학을 바탕으로 한 휴먼칼라 강의나 커피 세미나를 진행해 고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는 "직원들이 애쓰는 만큼 고객 만족도가 높다"며 "기존고객과의 관계강화 뿐 아니라 신규 고객 창출의 장으로 삼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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