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KT&G, 화장품 계열사 합병 철회 두고 설왕설래 그룹 차원 재검토 VS 당사자들간 의사결정

이효범 기자공개 2016-08-04 08:13:05

이 기사는 2016년 08월 02일 11: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망화장품이 KGC라이프앤진과 합병을 철회한 가운데 모회사인 KT&G의 입김이 작용했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그룹 차원의 관점에서 재검토 필요성이 제기됐다는 소망화장품의 공식적인 입장과 달리 KT&G는 화장품 계열사의 합병 철회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G의 계열사인 소망화장품은 KGC라이프앤진과의 흡수합병을 최근 취소했다. 합병 후 양사의 물리적 결합을 위해 구성된 태스크포스팀(TFT)도 결국 해산한 상태다.

사실 이번 합병 철회가 KT&G의 실적이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KT&G의 주력사업은 담배와 홍삼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4조 1698억 원 가운데 KT&G의 별도기준 매출액은 2조 8217억 원에 달한다. 한국인삼공사(KGC)의 매출액은 9179억 원이다. 홍삼 마저도 담배사업과 비교하면 규모가 크지 않은 편이다.

화장품 계열사의 매출액은 KGC에 비해 더 적기 때문에 KT&G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어 보인다. 소망화장품과 KGC라이프앤진의 지난해 매출액을 단순 합산하더라도 1200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KT&G 연결기준 실적에서 화장품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며 "소망화장품과 KGC라이프앤진의 합병이 무산됐다고 해서 실적과 주가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망화장품과 KGC라이프앤진의 합병 계획 철회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합병 계획을 공식화 한지 1개월 만에 무산됐다는 점 때문이다. 소망화장품은 KGC라이프앤진과의 합병을 위해 지난 2월 부터 자문사 선정 등의 물밑작업을 벌여왔다.

소망화장품은 이번 합병을 철회한 배경에 대해 "그룹 차원의 재검토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재검토 필요성이 제기된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그룹 차원의 재검토 필요성이 제기됐다는 점에서 화장품 계열사의 합병 계획에 KT&G의 입김도 없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KT&G는 그러나 화장품 계열사의 합병 계획 철회에 대해 사뭇 다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KT&G 관계자는 "KT&G를 비롯한 계열사는 각 사의 대표이사를 필두로 책임경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계열사의 합병에 대해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KT&G의 주장대로라면 소망화장품과 KGC라이프앤진의 합병이 무산된 이유는 합병 당사자들의 자체적인 의사결정에 따른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최근 KT&G 기업설명회(IR)에서 만난 KT&G의 한 임원은 "계열사의 합병과 관련해서는 전략기획실에서 담당한다"고 귀뜸하기도 했다. 계열사의 문제이긴 하지만 KT&G에서도 손을 떼고 있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소망화장품 관계자는 "합병이 재검토 된 이유에 대해서는 경영진의 판단이므로 구체적인 이유는 알 수 없다"면서도 "양사의 경영진들이 합병과 관련한 결정을 하지만 이번 합병 철회에 대해 KT&G가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할 순 없다"고 답했다.

양 측의 입장을 고려할 때 소망화장품과 KGC라이프앤진의 합병에 대해 그룹 차원에서 제동을 걸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KT&G가 화장품 계열사의 합병과 관련한 의사결정에서 이견이 있었던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특히 1개월 만에 합병계획이 무산됐다는 점에서 이같은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