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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조달자금 구분관리 도입 이유는 운용 내역 파악해 건전성 강화…현대證 케이파이글로벌 등 규제

김기정 기자공개 2016-11-11 08:48:5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9일 1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당국이 파생결합증권 조달 자금과 고유자금을 구분 관리하는 방안을 도입하려는 이유는 명확하다. ELS를 둘러싼 증권사 리스크의 핵심은 운용 자산의 미흡한 관리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판단한 것이다. ELS의 자산 및 부채가 증권사의 여러 계정에 흩어져 있다는 점은 관련 손익과 리스크를 정확히 가려낼 수 없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혀왔다.

금융감독당국은 헤지자산으로 편입할 수 없는 자산에 대해서도 적시했다. 부동산 등 유무형자산을 부적합한 헤지자산으로 분류해, 현대증권의 케이파이(K-FI) 글로벌 등 부동산을 기반으로 한 파생결합증권의 발행을 사실상 제한했다.

◇ELS 헤지자산 및 고유자산 구분관리 도입

이번에 금융감독당국이 업계에 전달한 금융투자협회 표준내부통제기준 일부 개정안 시안의 핵심은 파생결합증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증권사 고유재산과 구분관리하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ELS, DLS, ELB, DLS 등 상품별 조달 자금 및 헤지자산을 각각 따로 분류해 관리하고 현금이나 차입금을 포함한 여타 헤지자산 역시 내부전표와 별도의 북(Book) 등을 활용해 고유재산과 섞이지 않게 관리하고 고유재산과의 거래가 발생하더라도 이를 적시하라는 내용이다.

파생결합증권의 헤지자산과 그 운용내역을 한번에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통해 운용현황에 대한 건전성을 파악하기 보다 용이하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ELS의 자산 및 부채는 채권 운용 손익, 파생상품 운용 손익 등 증권사의 여러 계정에 흩어져 있었다. 때문에 ELS 관련 손익과 리스크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웠다.

지난해 말 ELS 운용에서 대규모 손실을 입은 H증권사의 사례는 그 위험성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손실 현황 파악이 뒤늦게 이뤄졌고, 금융감독당국은 물론 해당 증권사에서도 그 손실 규모를 정확하게 계산해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홍콩항셍지수(HSCEI) 급락 여파로 인한 헤지 손실이 증권사 전반의 리스크를 해치는 주범으로까지 커지자 금융감독당국은 헤지 운용 현황을 면밀히 살피기 시작했다.

결국 금융감독당국은 ELS 시장에서의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토대가 발행 이면에 숨겨진 운용자산에 대한 엄격한 관리라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말 금융감독당국이 내놓았던 H주 발행액 총량제한 등과 유사한 대책은 이번에 포함되지 않았다. 발행 규모 등 외형적인 부문에 대한 규제에는 손을 대지 않은 셈이다.

◇부동산 등 헤지자산으로 편입 불가

금융감독당국은 헤지자산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 유동성이 떨어져 단기간 내 처분이 힘든 자산이나 기초자산과 관련이 없는 비상장주권 등 6개 항목은 원칙적으로 편입할 수 없다고 적시했다.

이중 눈에 띄는 대목은 부동산 등 유무형자산을 헤지자산으로 부적합한 자산 중 하나로 꼽았다는 점이다. 이는 현대증권의 케이파이(K-FI) 글로벌 ELS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이 지난 2013년부터 인기리에 판매해 온 케이파이 글로벌 시리즈는 해외 빌딩에서 발생하는 임대료 수익 중 일부를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구조다. 금융감독당국은 지난해 상반기 현장점검을 실시하는 등 이 상품의 운용 내역을 들여다봐왔다.

케이파이 글로벌은 타 ELS 대비 높은 수익률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출시 이후 높은 인기를 끌어왔지만 기반이 되는 자산의 유동성과 부동산 시장에서의 변수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업계 안팎에서 이어졌다. 지금껏 국내외 부동산을 근간으로 한 파생결합증권이 케이파이 글로벌밖에 없었다. 결국 케이파이 글로벌, 그리고 이와 유사한 상품의 발행을 제한하겠다는 조치라고 볼 수 있다.

금융감독당국은 헤지자산이 될 수 있는 채권의 최저신용등급도 내놓았다. 국내 신평사 기준 A나 국제 신평사 기준 BBB 이상의 채권이 편입 가능하고 그 이하 신용등급 채권을 담기 위해서는 내부심의 등 별도의 절차 등을 거쳐야 한다.

증권사들이 운용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 비교적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 편입 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점은 ELS 헤지 운용이 증권사 건전성을 악화시키는 또 다른 요인 중 하나로 꼽혀왔다. 한국은행도 이 같은 문제를 언급한 바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헤지운용채권 중 신용등급이 AAA인 채권의 비중은 지난 2012년 기준 45.9%에서 2014년 9월 기준 39.5%로 감소한 반면 A 이하 채권은 같은 기간 10.4%에서 12.5%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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