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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삼성전자 차기 먹거리는 ‘전장' 美 '하만' 9조에 인수…스마트폰·TV·디스플레이 사업과 시너지

이경주 기자공개 2016-11-15 08:27:54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4일 19: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는 삼성전자의 미래가 '전장'에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삼성전자는 전통사업이라 할 수 있는 휴대폰과 TV 사업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 했지만 이제 이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IM사업본부는 매출성장률이 전성기였던 2012년 60%에 달했지만, 올해(3분기 누적기준)는 마이너스 2.3%를 기록하고 있다. TV담당 CE부문은 수년전부터 1~2% 거북이 성장을 한지 오래다.

휴대폰과 TV사업 정체를 메워주고 있는 것은 현재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사업이다. 삼성전자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과 3D낸드플레시 등 B2B 부품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시장 역시 저렴한 인건비로 무장한 중국업체들이 벌써부터 관련 투자를 진행하며 틈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삼성전자 안팎에서 미래 먹거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고, 마침내 삼성전자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전장부품은 커넥티드카, 전기차, 무인차 등에 사용되는 자동차용 IT기기를 통칭한다. 업계는 이 시장이 지난해 450억 달러에서 2025년 약 1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만은 커넥티드카용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와 텔레매틱스(Telematics), 보안, OTA(Over The Air;무선통신을 이용한 SW 업그레이드) 솔루션 등 전장사업 분야 글로벌 선두기업이다. 인포테인먼트와 텔레메틱스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10% 수준으로 2위다.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점유율은 1위(24%)다.

연간 매출은 70억 달러, 영업이익은 7억달러(직전 12개월 기준)에 달한다. 매출 중 65%가 전장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커넥티드카와 카오디오 사업은 연매출의 약 6배에 달하는 240억 달러 규모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전장 업계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딜의 주역은 단연 이재용 부회장이다. 이 부회장은 부친 이건희 회장 와병이후 2014년부터 사실상 그룹을 진두지휘해왔다. 이 부회장의 경영철학은 ‘선택과 집중'이다. 삼성이 미래에도 1등을 할 수 있는 사업이라면 M&A를 해서라도 키우고, 경쟁력을 잃고 도태되고 있는 사업이 있으면 과감히 매각했다.

'하만 인수' 역시 이 부회장의 철학이 그대로 반영된 딜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를 통해 단번에 전장부품 시장 강자로 떠올랐다. 뿐만 아니라 기존 사업과의 강력한 시너지가 예상되고 있다.

하만은 오디오분야에서도 강점을 가지고 있는 회사다. JBL, 하만카돈(Harman Kardon), 마크레빈슨(Mark Levinson), AKG 등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카오디오에서는 이외에도 뱅앤올룹슨(B&O), 바우어앤윌킨스(B&W)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며 전 세계 시장점유율 41%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오디오 기술력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TV, 디스플레이 사업분야에 적용돼 품질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 반대로 삼성전자의 IT기술과 솔루션 기술력은 하만의 전장부품 품질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부회장이 과감한 결단을 내린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축적한 5G통신·OLED·인공지능(AI)·음성인식 등 부품 및 UX 기술과 하만의 전장사업 노하우와 결합함으로써 혁신적인 제품을 보다 빨리 시장에 내놓을 수 있게 됐다"며 "이를 통해 완성차 업체들이 소비자들에게 한차원 높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 또한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TV와 스마트폰은 물론 VR, 웨어러블 등 각종 제품들에 하만의 음향기술과 프리미엄 브랜드를 적용해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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