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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패스 경영진 주식처분…복마전이냐 행운이냐 [이희진 비상장사 불법거래]보유주식 16만 주 가까이 감소…회사측 "주식 감소분, 수익 연결 안됐다"

양정우 기자공개 2016-12-28 08:10:49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6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올리패스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다 속절없이 추락하자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서는 뒷말이 무성했다. 무엇보다 회사 경영진들이 주가 상승 시점에서 보유 주식을 대량으로 처분했다는 얘기가 돌았다.

올리패스는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씨의 비상장주식 불법 거래에서 개인 투자자가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종목이다. 마침 이희진측 비인가 투자사가 개인 투자자에게 팔아치울 주식을 매집한 시기(2015년 4월~6월)와 경영진이 보유 주식을 처분한 시점이 근접해 여러 의혹이 꼬리를 물기도 했다.

이런 의혹이 사실인지 여부는 속단할 수 없다. 단지 이희진측이 손을 댔던 주식이라는 이유로 바이오 벤처기업인 올리패스가 억울한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사실 관계만을 파악해보면 올리패스의 전현직 경영진(5명)과 특수관계인(12명) 명의의 보유 주식은 2014년 말에서 2015년 4월 초까지 약 3개월 동안 16만 주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외 주식 특성상 매도 단가를 어림잡는 것은 쉽지 않다. 다만 2015년 5월 초 벤처캐피탈 몇몇에서 올리패스 주식을 주당 4만 원 초반에 거래한 것으로 나타난다. 만일 주가를 4만 원으로 가정한다면 올리패스 경영진(특수관계인 포함)은 2015년 초 약 60억 원 규모를 넘어서는 거래를 단행한 셈이다.

문제는 당시 올리패스의 주가가 대형 호재 하나를 통해 롤러코스터를 탔다는 점이다. 2014년 9월 주당 8335원 수준(무상증자 감안)이었던 주가는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쿼브(BMS)와의 기술수출 계약을 발판으로 2015년 7월경에는 16만 원까지 돌파했다. 이후 8월 말 BMS와의 계약이 공식적으로 해지되면서 주가는 급락을 거듭해 2만 원 대로 주저앉았다. 올리패스 경영진이 주식을 매도한 시기는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한 시점과 맞물려 있다.

벤처투자업계에서는 회사의 내부 경영진이 BMS 계약에 대한 이상 기류를 사전에 감지했는지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시장보다 먼저 알게 된 내부 정보를 토대로 주식을 매도했다면 당시 올리패스는 말뜻 그대로 복마전에 가깝다.

물론 이런 시각은 단순한 의혹 제기에 불과할 가능성도 있다. 올리패스 경영진의 보유 주식이 16만 주 가량 감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내부 정보 취득과는 무관하게 주가 상승에 따라 차익을 실현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우연히 BMS와의 결별 전에 주식을 매도한 행운을 누린 게 된다.

올리패스 관계자는 "BMS측과의 계약 해지는 사전에 회사측에서 전혀 감지하지 못한 사실"이라며 "지난해 8월 말 BMS측에서 급작스레 통보를 해왔고 회사측에서는 곧바로 주주들에게 사실 관계를 통지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경영진의 주식 감소분이 반드시 수익으로 연결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회사 관계자는 "일단 주식 감소 물량 가운데 4만 5000주 가량은 감사가 교체되면서 표기 상 '미스 매치(불일치)'이 발생한 것"이라며 "그 기간 경영진들의 주식 증여에 따라 보유 주식이 감소한 사실이 있기 때문에 막대한 차익을 거둔 것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근래 들어 국내 제약 및 바이오 업체는 기술수출 계약을 둘러싼 호재 하나에 주가가 급등락하고 있다. 때문에 핵심 정보를 먼저 접할 가능성이 있는 내부자들의 주식 거래가 시장의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의 경우도 내부자 거래로 수사를 받는 홍역을 치뤘다.

지난 2006년 설립된 올리패스는 인공유전자 기술로 안티센스(antisense)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는 벤처기업이다. 지난해 중반 이희진씨측에서 주가가 고점일 때 주식을 팔아치워 개인 투자자의 피해가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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