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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强달러 부담...차입금 상환 돌입 역대 두 번째 규모 유상증자…1000% 이른 부채비율 낮춘다

김성미 기자공개 2017-01-06 08:14:33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5일 18: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45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한 배경에는 달러화 강세에 따른 차입금 부담이 자리하고 있다. 높은 부채 부담을 이유로 신용등급이 강등된 상황에서 유상증자 외에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부채비율이 약 200%포인트 낮아질 것"이라며 "증자 대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면서 이자 비용 또한 연간 약 180억원 절감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2015년 1월 역대 최대 규모인 5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으며 이번 유상증자 규모는 역대 두 번째로 크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910%에 이르던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4분기 환율 상승으로 더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대한항공 순외화부채는 92억 달러로, 달러당 원화값이 10원 하락할 경우 920억 원의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한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 원 달성에도 불구하고 올해 보수적인 경영 계획을 짠 이유도 환율 상승 등으로 인한 부채 부담 우려 때문이다.

2017년 환율 리스크로 인해 재무 건전성이 악화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연 초부터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올해 '트럼프 효과' 등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차입금 상환과 함께 차입금 증가의 주요 요인이었던 호텔 재건축 투자, 대형 항공기 도입 등도 지난해 일단락됨에 따라 올해 재무 건전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은 높은 부채비율 탓에 재무 건전성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2012년 말 771%에 이르던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2013년 말 823%, 2014년 말 962%까지 급증했으며 다행히 2015년 말 904%로 하락했지만 지난해 다시 상승했다.

현재까지 총 14억 7300만 달러가 투입된 윌셔그랜드호텔은 올 4월 완공을 앞두면서 추가 자금 투입은 없을 것이란 계획이다. 지난해 7월 유상증자를 통해 1억 2300만 달러를 추가 지원한 것을 끝으로 올 하반기 개장할 예정이다.

항공기 투자도 줄어들 것이란 평가다. 대한항공은 저비용항공사(LCC)와의 차별화를 위해 장거리 노선 확대 전략을 펼치면서 2010년부터 대형 항공기 도입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지난해 15대를 도입한 대한항공은 올해 17대를 도입할 계획이지만 주로 소형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지난해 항공기 도입에 2조 3000억 원가량을 투입했다면 올해는 1조 3000억 원 등 1조 원 가량이 줄어들 것"이라며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낮을 것으로 보이지만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저유가, 원화강세 덕에 6년 만에 영업이익 1조 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료비는 2조 2130억 원으로, 2015년보다 17.4% 줄었다. 그러나 내년에는 올해보다 13.7%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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