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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현지 리테일로 '글로컬라이제이션' 철저한 현지화로 로컬은행과 수익 경쟁…올해 멕시코서도 영업 개시

정용환 기자공개 2017-01-09 09:56:02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6일 14: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의 해외진출 전략은 유독 현지화에 초점 맞춰져 있다. '몇 개 국가에서 몇 개의 영업채널을 확보하겠다'는 것보다는 현지 은행과 제대로 된 경쟁을 해서 높은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것이 신한은행의 목표다. 신한은행은 올 해 이른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전략을 통해 고수익 제고가 가능한 6대 국가를 대상으로 은행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허영택 신한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은 6일 "신한은행은 작년부터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미국, 인도 등 6개 법인을 중심 삼아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현지시장을 직접 공략할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 특히 현지에서도 리테일을 중심으로 두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려고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해외에서 영업 네트워크를 마냥 늘리는 것이 수익성 측면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허영택 부행장은 "지점 하나를 설립하든 지점 50개를 설립하든 컴플라이언스(compliance, 준법감시) 비용은 똑같이 든다"며 "수익을 낼 수 없는 현지 네트워크는 결국 비용에 불과하기 때문에 우리는 확실한 수익을 내는 곳에 보다 집중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에 진출했다면 한국계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하기보다는 현지 리테일 영업에 집중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는 것이 신한은행의 입장이다. 허영택 부행장은 "최근 지방은행까지 전부 해외로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기업 대상 영업 경쟁은 국내보다도 치열해 마진이 낮다"며 "최근 몇 년 전부터 글로벌에서 이익이 창출되는 영역은 현지 리테일 영업"아라고 말했다.

보다 확실한 현지화를 위해 신한은행은 현지 법인장 각각에게 상당한 권한을 줬다. 현지 법인이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 현지 사정에 맞는 경영을 해내라는 의미다. 신한은행 현지 법인장들은 예산권과 인사권, 여신의사결정권을 대부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시장 상황에 따라 발빠르게 행동할 수 있도록 하는 체제들을 이미 갖춰놓고 있다는 게 신한은행의 설명이다.

이러한 현지화 전략이 가장 잘 발휘되는 곳은 베트남 법인과 일본 법인이다. 허영택 부행장은 "전체 거래의 45% 정도가 비대면 플랫폼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신한 베트남은 1년에 당기순이익이 100억 원씩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현지 은행과 비교해도 1위 수준"이라며 "현지 고객 비중이 85% 정도인 일본법인의 경우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500억 원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해외 법인의 경쟁상대를 현지 은행으로 삼는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 은행의 영업전략 등을 비교대상으로 삼을 것 없이 로컬은행 내지는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외국계 은행을 벤치마킹하는 게 현지화 전략에 더욱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지 법인장들은 현지에서의 국내 은행 영업 상황을 허영택 부행장에 보고조차 하지 않는다.

수익성 위주의 현지화 전략을 펼치는 신한은행의 올해 타겟은 멕시코다. 2015년에 국내 은행 최초로 멕시코 당국으로부터 법인 라이센스를 취득한 신한은행은 현재 멕시코 특유의 까다로운 시스템 구축 요건을 전부 맞춰가며 전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올해 안에 전산 시스템이 전부 갖춰지면 현지에서 영업 라이센스를 취득한 뒤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허영택 부행장은 "신한은행은 해외 진출 시 '진출'이 아닌 '비즈니스'에 역점을 두고 실질적이고 장기적인 수익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나가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현지 고객 비중이 85%인)일본 법인만 놓고 봤을 때 이게 사실상 일본계 은행이지 어떻게 한국계 은행이라고 볼 수 있겠나, 해외에서 그런 은행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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