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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 빠져나온 VC들, 2배 벌었다 [메이플세미컨덕터 법정관리⑪]투자 단가 3만 원 대...최근 거래가 6만 원 선에서 형성

권일운 기자/ 김세연 기자공개 2017-02-14 08:21:53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0일 11: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이플세미컨덕터에 투자한 벤처캐피탈들은 원금의 2배 가량을 회수할 수 있었다. 나쁘지 않은 성적표지만, 투자 기간이 길게는 4년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소위 '대박'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다. 업사이드 포텐셜(성장 잠재력)에 더 베팅할 수도 있었지만, 다양한 이유로 투자금 회수를 결정하는 바람에 차익을 극대화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벤처캐피탈들은 2011년부터 2013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메이플세미컨덕터에 투자했다. 투자는 주로 5%의 수익이 보장되는 상환전환우선주(RCPS)로 이뤄졌다. 이와 별개로 기존 주주가 보유하고 있던 보통주 지분을 소량 매입하기도 했다.

신규 발행 RCPS 기준 투자 금액은 대성창업투자와 한국투자파트너스가 가장 많았다. 이들 벤처캐피탈은 28억 원씩을 메이플세미컨덕터에 투자했다. 가장 먼저 메이플세미컨덕터에 투자한 벤처캐피탈로 알려진 대성창업투자의 경우 2011년과 2013년 사이 세 차례에 걸쳐 투자를 집행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2012년 당시로는 단일 기관으로는 가장 많은 금액인 20억 원을 집행하는 등 두 차례 투자했다.

대성창업투자와 함께 메이플세미컨덕터를 발굴한 지앤텍벤처투자는 23억 원을 투자했다. 2011년 대성창업투자와 10억 원을 투자한 데 이어 이듬해 단독으로 5억 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2013년에도 대성창업투자와 함께 8억 원을 투자했다.

RCPS와 보통주를 포함한 투자 단가는 주당 3만~4만 원 대에 형성됐다. 투자 시기가 상대적으로 앞선 대성창업투자와 지앤텍벤처투자의 경우 주당 취득 단가가 3만 원대 중반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에 비해 늦은 시점에 투자를 단행한 한국투자파트너스의 경우 평균 취득 단가가 4만 원 대 초반으로 추산된다.

벤처캐피탈들이 메이플세미컨덕터 지분을 정확히 얼마에 처분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벤처캐피탈들의 엑시트가 이뤄진 2015년~2016년 사이 이뤄진 메이플세미컨덕터의 신주 발행가나 장외 거래가 등으로 토대로 미루어 짐작해볼 수는 있다.

메이플세미컨덕터는 2015년 IBK기업은행과 포스코기술투자를 대상으로 주당 5만 5000원에 신주(RCPS)를 발행했다. 지난해 8월 NH투자증권-큐캐피탈파트너스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한 RCPS 발행은 주당 7만 원에 이뤄졌다. 그 사이 벤처캐피탈들이 보유 지분을 매각했다면 5만~7만 원 사이에 거래가가 형성됐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난해 메이플세미컨덕터에 투자한 일부 기관투자가들은 주당 6만 원 안팎의 가격에 보통주 또는 RCPS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브로커들이 자산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제안한 메이플세미컨덕터 지분 매매가도 주당 5만 원대 중반에서 6만 원 사이였다.

이같은 정황들을 고려할 때 3만 원 대에 메이플세미컨덕터에 투자한 대성창업투자와 지앤텍벤처투자의 경우 투자 원금을 2배 가까이 불릴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투자파트너스 역시 1.5배에 육박하는 수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관 가운데 일부는 엑시트 시기를 늦추는 것도 검토했으나, 펀드 만기 등의 이슈로 인해 지분을 전량 매각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메이플세미컨덕터에 벤처캐피탈들의 엑시트 시기를 놓고 이른 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법정관리로 인해 엑시트 시점이 무기한 연기될 수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과론적으로는 옳은 결정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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