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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인베스트, 연내 씨트리 엑시트 '마무리' 투자금 회수, 바이오 버블과 무관..지난해 영업이익 흑자전환 등 긍정적

이호정 기자공개 2017-02-20 08:29:52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5일 07: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L인베스트먼트(SL인베스트)가 2014년 투자한 바이오기업 씨트리에 대한 투자금 회수를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SL인베스트는 씨트리 보유주식 31만 7458주를 연내 처분할 계획이다. 처분방식은 블록딜(block deal)이 아닌 분할 매각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매각 시점 등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다.

SL인베스트가 분할 매각을 계획하고 있는 것은 씨트리가 지난해 실적 개선에 성공한 모습을 보이며 안정적 주가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씨트리의 매출은 지난해 203억 4600만 원으로 전년대비 14.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억 7700만 원으로 흑자전환 됐다. 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마이너스(-) 23억 6400만 원에서 5억 8400만 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전문의약품(ETC)과 일반의약품(OTC)이 판매호조를 보인데다, 거래처와 신뢰 관계를 공고히 쌓으면서 수탁제품의 납품이 늘었다는 게 씨트리 측의 설명이다. 이처럼 실적이 개선되면서 씨트리의 주가도 올 들어 5000원 중후반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씨트리는 올해 실적 개선 및 주가부양을 위해 화장품 등 신사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 중이다. SL인베스트는 작년 3월 씨트리 보유주식 8만 2542주를 매도해 투자금의 절반이 넘는 9억 8648만 원을 이미 회수했다. 이 때문에 SL인베스트가 2차 투자회수에 다소 느긋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SL인베스트 관계자는 "거래소에서 씨트리 대표이사의 지분이 5% 미만이라 적대적 M&A에 노출될 우려가 크다며 투자한 주식의 절반에 대한 보호예수를 요청했고, 이 때문에 지난해 일부만 매각했던 것"이라며 "작년 12월 보호예수가 해지된 만큼 당장은 아니지만 올해 안에 투자회수를 끝마칠 계획은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에서 바이오 기업의 주가가 바닥을 찍었다는 의견과 아직 50% 밖에 빠지지 않았다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지만 씨트리 투자회수 계획은 이와 무관하다"며 "회사(SL인베스트)의 경영상황에 맞춰 투자회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이며, 시장의 환경에 맞춰 씨트리 지분을 분할 매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998년 설립된 씨트리는 펩타이드 의약품 전문기업이다. 펩타이드는 2개 이상의 아미노산이 결합된 것으로 화학합성 의약품과 바이오 의약품의 장점을 모두 갖춘 성분으로 평가받고 있다. 씨트리는 동종업체들이 아미노산과 펩타이드, 완제품 중 일부만 생산하고 있는 것과 달리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제조 가능한 플랫폼 기술을 가지고 있다.

SL인벤스트는 2014년 3월 ‘SLi Growth Acceleration 펀드'를 통해 씨트리 전환사채(CB) 18억 원치를 사들였다. 당시 CB의 전환가액은 주당 4500원으로 책정됐다. CB의 쿠폰금리와 만기이자율은 각각 1%, 5.5%로 설정됐다.

2015년 1월 보유한 CB 가운데 절반인 9억 원치를 보통주로 전환한데 이어, 나머지 물량도 지난해 보통주 전환을 끝마쳤다. SL인베스트는 지난해 씨트리 지분매각을 통해 약 157%의 내부수익률(IRR)을 기록했고, 남은 물량 역시 IRR이 150% 안팎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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