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美 헤지펀드, GS홈쇼핑에 또 주주제안 SC펀더멘털, 배당금 증액·사외이사 추천 요구…작년에도 요구했다가 '철회'
길진홍 기자공개 2017-03-02 16:43:54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2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계 헤지펀드인 SC펀더멘털이 작년에 이어 또다시 GS홈쇼핑을 상대로 배당금 증액과 사외이사 추천 등을 골자로 하는 주주제안을 냈다. 행동주의로 포장한 헤지펀드가 다시 국내 대기업을 겨냥하고 나서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SC펀더멘털은 1년 전에도 비슷한 내용의 주주제안을 냈으나, 결격 사유가 드러나면서 막판 이를 철회했다.GS홈쇼핑은 SC펀더멘털이 배당금 증액과 사외이사 선임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고 2일 밝혔다. 이 가운데 배당금 증액 안건을 이달 주주총회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다만 SC펀더멘털이 제안한 사외이사 추천 안건의 경우 결격 사유를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SC펀더멘털은 2016 회계연도에 1주당 80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배당금 총액은 488억 원이다. 이는 GS홈쇼핑이 책정한 배당금을 약 61억 원 초과하는 금액이다.
GS홈쇼핑은 올 초 이사회를 열고 1주당 7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배당금 총액은 427억 원으로, 순익의 약 41%를 배당금으로 책정했다. 이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동종업계를 크게 웃도는 배당성향을 유지했다.
GS홈쇼핑은 최근 3년간 40% 이상의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해왔다. 2015년에는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 영향으로 순익이 급감했으나 순익의 41%를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경쟁심화와 내수 부진 악재 속에 상당히 파격적인 배당정책을 유지해오고 있다. 경쟁사인 NS홈쇼핑, 현대홈쇼핑, CJ오쇼핑 등의 경우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배당성향을 유지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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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고배당 정책 기조를 유지해온 가운데 주주들이 SC펀더멘털의 손을 들어줄지는 미지수다. SC펀더멘털의 제안이 수용될 경우 배당성향이 47%로 치솟는다. SC펀더멘털이 보유 중인 GS홈쇼핑 지분은 약 1.4%로 추산되며, 이를 적용할 경우 약 8500만 원의 배당금이 추가로 돌아간다.
SC펀더멘털은 또 외부 인사인 'K 씨'를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그러나 K 씨는 상법상 사외이사 결격요건이 확인되면서 주총 안건에 상정되지 않았다. 현행 상법은 상장회사 사외이사는 2곳 이상의 회사에 겸직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K 씨의 경우 다른 2곳의 등기임원을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S홈쇼핑은 오는 17일 주주총회를 열고, 주주배당을 비롯한 허태수 대표이사 재선임 안건 등을 결의할 예정이다.
한편 SC펀더멘털은 지난해에도 GS홈쇼핑을 상대로 주주제안을 냈다. 1주당 배당금을 2배 수준인 1만 원으로 늘리고, 유통주식 62만 주 가량을 매입한 뒤 소각해 주가를 부양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주주제안의 법적요건인 '1% 이상 지분 6개월 보유'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를 자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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