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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 SK 11번가, 본사 이전 가능할까 마제스타시티·서울스퀘어 등 물색, 3600억 영업적자 걸림돌

이상균 기자/ 노아름 기자공개 2017-03-17 08:16:09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6일 12: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SK플래닛의 E-커머스 사업부 '11번가'가 서울 서초와 서울역 인근을 후보지로 정해놓고 본사 이전을 저울질 중이다. 현재 입주해있는 신대방 사옥에 비해 임대료 수준이 높은 곳들이다. 자칫 영업적자가 더욱 가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지난 2월 서초 마제스타시티에 임대의향서를 제출한데 이어, 이달 초에는 서울역 인근 서울스퀘어를 탐방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11번가는 전용면적 기준으로 약 9900㎡ 규모의 오피스를 구하고 있다"며 "1순위로 서초 마제스타시티, 2순위로 서울스퀘어를 설정한 상태"라고 말했다.

오피스 A, B동으로 구성된 서초 마제스타시티는 오는 6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중 매각을 추진 중인 오피스 A동은 최근 코람코자산신탁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오피스 B동은 지난해 11월 인베스코에 매각됐다. 오피스 A동의 공실률이 높은 상태다. 서울스퀘어의 경우 대규모 공실이 발생해 지난해부터 적극적인 렌트 프리(임대 무료)를 제공하는 등 임대인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임페리얼 제조사인 페르노리카 코리아가 오는 7월 입주할 예정이다. 글로벌 제약사와 국내 식품업체 등도 서울스퀘어 입주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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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서울중심업무지구(CBD)와 강남 인근 건물주들에게 본사 이전을 타진해왔다. 현재 입주해 있는 농심 성무관 빌딩이 비좁은데다가 직원들의 본사 이전 요구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당초 11번가는 E-커머스 기업이 밀집해 있는 테헤란로 인근을 원했다"며 "이 지역은 양질의 IT 전문가들이 선호하는 지역으로 인재 채용이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11번가의 본사 이전 가능성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다. 11번가를 보유한 SK플래닛의 영업적자가 상당한 상황에서 임대료 부담이 커지는 서초와 서울역 인근으로 본사 이전이 가능하겠냐는 의문이다.

SK플래닛은 지난해 매출액 1조 1773억 원, 영업적자 365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4000억 원 이상 줄었고 영업적자 폭은 3600억 원 이상 커졌다. 이는 E-커머스 업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11번가의 마케팅 비용이 과도하게 커졌기 때문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SK플래닛 측에서는 지난해 마케팅 비용이 급증했지만 E-커머스 시장에서 11번가가 선두권을 형성하는 소득을 거뒀다고 평가한다"며 "다만 지난해 외부자금 유치에 실패했기 때문에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마케팅 집행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보유한 현금이 3000억 원이 넘고 SK플래닛의 모회사인 SK텔레콤으로부터 유무형의 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라며 "하지만 E-커머스 시장의 출혈경쟁이 심해지고 있어 손익분기점(BEP) 달성 시기를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임대료 부담으로 SK플래닛이 결국 사옥이전을 포기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인원이 늘어 사옥이 비좁아졌기 때문에 지난해 강남 인근으로 이전을 검토했던 게 맞다"며 "지난해 3분기 현재 사옥의 2~3개 층 일부를 추가로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더 이상 본사 이전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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