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트라우마' 이수화학, 시설정비 100억 투입 작년 영업익 3분의 1 수준···사고 발생 후 설비교체·정기검사 '집중'
박상희 기자공개 2017-03-28 08:21:25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7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몇 년간 가스 누출과 화재 등 잦은 안전사고 발생으로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던 이수화학이 지난해 시설 정비 및 교체 공사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다. 울산공장 및 온산공장의 낡은 설비를 교체하고 정기 검사를 시행하는 데 100억 원에 가까운 자금을 사용했다.27일 이수화학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설비 공사에 소요된 자금은 97억 4200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수화학의 영업이익이 304억 원 규모였는데, 영업으로 벌어들인 자금의 3분의 1 수준인 100억 원 가량을 시설 정비에 투자한 것이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연속으로 가스 유출 및 화재 발생 등 안전사고 악재가 끊이지 않았던 이수화학이 대규모 설비 정비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이수화학 관계자는 "안전 사고 발생 후 지속적인 안전점검과 설비보강 등에 나섰다"면서 "2016년에도 2015년과 비슷한 수준의 예산을 시설 교체에 투입했다"고 말했다.
먼저 울산공장 불화수소(HF) 누출에 대비한 공정 보완검사에만 절반인 약 44억 원이 투입됐다. 울산 공장(1·2 LAB Unit) 유해 대기오염물질(HAPs) 펌프 교체 공사에도 각각 18억, 13억 원을 썼다. 울산공장 내 2플랜트는 두께감소 압력용기 교체공사도 함께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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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공장은 지난 2014년과 2015년 연속으로 불화수소와 관련된 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한 곳이다. 2014년 분산 혼합 100리터(ℓ)가, 2015년엔 기체 상태의 불화수소가 1000리터 가량 유출됐다.
불산은 이온화가 잘 되지 않아 약산으로 분류되지만, 강한 수소결합력으로 공기 중의 수분과 반응을 일으킬 경우 큰 폭발을 일으킨다. 불화수소는 증기압이 높아 상온에서 가스상태로 누출되면 폭발사고로 이어지는 등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온산공장 수소 외부구매 전환을 위한 사내공사도 진행했다. 온산공장은 지난해 배출가스 연소탑에서 화재가 발생했던 곳이다. 울산 및 온산공장 옥외탱크 저장소 정기검사에도 10억 원이 넘는 비용을 썼다.
이수화학이 지난해 정기검사 및 교체공사 등으로 지출한 100억 원은 전액 KDB산업은행에서 시설자금용으로 빌린 차입금으로 충당했다. 산업은행은 2016년 말 현재 이수화학 채권액 1686억 원을 보유한 최대 채권은행이다. 이 가운데 장기차입금이 1016억, 단기차입금이 670억 원 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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