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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홀딩스 '1600억 BW' 활용방안은 NH증권 차입상환後 은행서 대출 시도 전망…시간벌기 訴 '유력'

김장환 기자공개 2017-03-29 10:57:32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8일 15: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기존 예상처럼 박삼구 회장의 우선매수권 행사시 컨소시엄 불허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나 '조달 방안이 합리적이면 허용 여부를 재논의하겠다'는 쪽으로 28일 결론을 모았다. 결론적으로 박 회장은 자금 조달 실패시 소송을 통해 매각 시기를 지연시키는 방안을 선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업계에서는 산업은행이 부의한 서면 안건에 이 같은 내용을 별도로 올린 것 자체가 여기에 동의표를 행사해 무작정 반대표를 던질시 몰릴 수 있는 법적 책임 소재 회피와 박 회장의 공격으로부터 빠져나가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봤다. 결과적으로 이는 맞아떨어진 관측이 됐다.

이제 공은 박 회장의 자금 조달 내역 증빙으로 넘어갔다. 산업은행이 통과시킨 해당 안건은 '협의회는 우선매수권 행사 기한 내에 구체적이고 타당성 있는 컨소시엄 구성 방안을 제출하면 허용 여부를 재논의한다'고 규정돼 있다. 완전한 '허용'으로 볼 수는 없지만 박 회장이 컨소시엄 구성을 시도조차 할 수 없었던 이전과는 확실히 상황이 달라졌다.

문제는 '우선매수권 행사 기한 내에'란 단서 조항이다. 우선매수권 행사 기한은 '매매조건 통보 후 30일'로 규정돼 있다. 박 회장이 산업은행으로부터 더블스타타이어와 금호타이어 주식매매계약(SPA)서를 전달받은 시점이 21일이란 점을 보면 컨소시엄 내역을 증빙해야할 '데드라인'은 내달 20일경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건이 가결된 시점을 기준으로 봐도 내달 내에는 모든 걸 끝내야 한다. 이 기간 동안 955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정작 박 회장이 이제껏 보여준 눈길을 끄는 조달 내역은 금호홀딩스가 중국 하이난항공그룹 자회사 게이트고메스위스에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고 1600억 원대 자금을 이달 중순 끌어온 일 정도다. 금호산업 인수 당시 끌어온 대규모 대출금을 여전히 떠안고 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거액의 자금을 마련했을 가능성은 현저하게 떨어진다.

해당 자금을 곧바로 금호타이어 인수 대금으로 활용하기도 어렵다. 게이트고메 측에 30년에 달하는 금호아시아나 기내식 사업권을 주고 받아낸 투자금이다. 이를 곧바로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되찾는 수단으로 활용하면 배임 등 논란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계열사 사업권을 주는 대가로 얻은 과실을 박 회장 개인의 목적을 실현하는데 제공한 결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게이트고메로부터 유치한 자금은 금호산업 인수을 위해 금호홀딩스가 끌어온 거액의 대금을 상환하는데 일단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에서도 NH투자증권으로부터 끌어온 3500억 원대 '인수금융대출' 상환 만기가 오는 5월 도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호산업 지분 46.54%를 담보로 금호홀딩스(당시 금호기업)가 끌어온 1년 6개월짜리 차입금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금호홀딩스는 NH투자증권 대출금을 '리볼빙'해 금융권 대출 여력을 확보한 후 NH농협은행으로부터 거액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박 회장은 이미 올 초부터 금호타이어 인수대금 지원을 NH농협은행 등 국내 금융권에 지속해서 요청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확실한 의사결정이 내려졌는지는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다.

시장 일각에서는 박 회장의 금호산업 인수를 도왔던 효성, 코오롱 등이 금호타이어 인수전에서도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호타이어 주요 납품사들로 기존 공급선을 유지하려면 중국 기업으로 매각되는 것보다 박 회장 품에 남겨지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기업 역시 아직까지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아울러 금융권 대출과 이들 기업의 지원을 이끌어내도 내달 내에 금호타이어 인수 자금을 모두 모으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결론적으로 촉박한 상황에 놓인 박 회장은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벌기 위해 법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인 높게 점쳐진다. 금호타이어 지분 매각 금지 가처분 신청 등을 거치면 적어도 2~3달간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회장은 김앤장 등 국내 굴지의 로펌 변호사들을 만나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박 회장의 요구 사안에 대해 '조건부 검토'로 의견을 모았다는 입장을 밝힌 이날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컨소시엄 안건을 부결시키고 한편으로 자금계획서를 제출하면 허용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앞뒤가 맞지 않고 이율배반적인 결정은 이해할 수 없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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