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 3년만에 감사의견 '적정'…매각 탄력? '영업이익 흑자전환' 완전 자본잠식 해소, 이달 M&A 공고
김경태 기자공개 2017-04-05 07:37:23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4일 11: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밞고 있는 경남기업이 3년 만에 감사의견 '적정'을 받았다. 지난해 영업이익 실현에 따른 경영 정상화를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올해 예정된 매각 추진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대주회계법인은 경남기업의 2016년 감사보고서에 적정 의견을 제시했다. 경남기업은 신우회계법인으로부터 2013년에 감사의견 적정을 받은 적이 있다. 그 후 신우회계법인은 2014년에 '의견거절'을 표시했다. 삼덕회계법인은 2015년에 '한정' 의견을 내놨다. 경남기업은 3년 만에 감사인으로부터 양호한 평가를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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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기업은 2008년 흑자를 기록했지만 이듬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부실 조짐을 보였다. 2009년 워크아웃에 돌입했고 2011년 조기 졸업했다. 하지만 그 후에도 정상화되지 못했고, 2013년부터 2000억 원을 상회하는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어 2015년부터 회생절차에 돌입했다.
지난해는 일부 성과를 거뒀다. 경남기업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4004억 원으로 전년보다 29.8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5억 원으로 4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927억 원으로 86.68% 축소됐다. 영업이익률은 0.89%이다.
지난해 매출원가는 3813억 원으로 전년보다 45.29% 줄었다. 매출원가율은 95.23%로 26.86%포인트 낮아졌다. 경남기업의 매출원가율은 2013년부터 100%를 넘었으나 이번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판관비는 155억 원으로 전년의 1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판관비율은 3.88%로 32.53%포인트 하락했다.
재무구조도 일부 안정화됐다. 경남기업은 2015년 말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지난해 초 자본감소(감자)를 단행하면서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자본금은 507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71.26% 줄었지만 자본잉여금이 1조 2570억 원으로 433.51% 늘었다. 자본잠식률은 630.98%에서 49.26%로 변했다. 부채도 감축했다. 유동부채 중 매입채무와 차입금이 각 69.46%, 97.19% 줄어든 1032억 원, 224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2317.37%이다.
이번에 감사의견 적정을 받으면서 향후 진행될 매각 작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남기업은 지난해 2월 인수합병(M&A)을 전제로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았다. 그 후 매각주관사로 삼일PwC를 선정한 후 매각을 진행했다.
지난해 9월부터 실시된 매각에는 세운건설과 홍콩계펀드 등 5곳의 투자자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하지만 5곳 모두 본입찰에 불참하면서 매각에 실패했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지난해 계획상 회생채무와 담보채권을 총 570억 원을 변제하도록 돼 있었는데 현금잉여가 있어서 160억 원을 추가로 갚았다"며 "자회사 수완에너지도 280억 원에 매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내 매각 공고를 내고 다음달 LOI 접수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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