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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中법인, 매출 1.5조에도 이익 '11억' 전년 760억서 큰 폭 감소, 프리미엄 패널도 공급과잉 충격

이경주 기자공개 2017-04-11 08:40:38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1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에 설립한 프리미엄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생산법인의 실적이 악화됐다. 지난해 매출은 1조4000억 원이 넘었지만 순이익은 11억 원을 기록했다. 중국 프리미엄 TV 내수시장 성장 가능성에 기대, 현지에 공장을 만들었지만 지난해 상반기까지 나타난 공급과잉의 영향을 받았다.

중국 LCD패널 생산법인인 '삼성 쑤저우 LCD(Samsung Suzhou LCD. 이하 SSL)'는 지난해 매출 1조4948억 원, 당기순이익 11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1조 249억 원)에 비해 45.8% 늘었지만 당기순이익(761억 원)은 98.6% 줄었다.

SSL실적추이

SSL은 2013년 중국 쑤저우에 설립됐다. 중국에서 해외기업(삼성디스플레이)이 처음으로 LCD생산기지를 구축한 첫 사례였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당시로서는 프리미엄 TV인 48~55인치 수요가 중국 내에서 크게 늘자 시장 선점을 위해 과감히 현지 투자에 나섰다. SSL은 8세대(2200㎜×2500㎜) 라인으로 48, 55인치 크기 초고화질(UHD) 및 풀HD LCD를 생산하고 있다.

SSL에는 지난해까지 약 30억 달러(약 3조4000억 원)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기업과 공동 투자해 부담을 최소화했다. SSL 지분율은 삼성디스플레이 60%, 쑤저우공업원구 30%, 중국TV업체 TCL 10%이다.

SSL은 설립 직후인 2014년 매출 8157억 원, 당기순손실 389억 원을 기록했지만, 이듬해 매출 1조249억 원에 순이익 761억 원을 내며 단기에 경영이 정상화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해 다시 거의 수익을 못내는 상황이 됐다.

SSL 수익 악화는 중국 사업 환경과 관련된 문제로 평가된다. 업계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48인치 이상 프리미엄 패널 시장 공급과잉이 지속돼 판가가 하락한 영향으로 해석한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55인치(FHD) 글로벌 LCD패널 판매가격은 2015년 10월 210달러에서 지난해 3월 16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48인치(FHD) 가격도 같은 기간 155달러에서 100달러 수준까지 감소했다.

중국 프리미엄 시장에 중국 BOE 등도 눈독을 들인 것이 공급과잉으로 이어졌다. 시장 조사 기관 위츠뷰는 판가 하락이 본격화된 2015년 10월 보고서를 통해 BOE가 "8.5세대 라인의 본격 가동으로 32인치 출하량이 월 200만개 이상으로 1위에 올랐다"면서 "48인치와 55인치 등 대형 패널 분야에서도 생산을 늘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해 SSL 생산량(월 12만 5000장)을 전년(월 6만 5000장) 대비 두 배 규모로 늘렸다. 설립 당시부터 중국 기업과 약속한 투자가 지난해까지 지속됐다. 결국 SSL은 판가하락에도 불구하고 생산량을 오히려 늘리는 상황이 됐다. 이는 수익성 악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SSL 생산능력

다행히 지난해 중순부터 패널 제조사들이 증설 경쟁을 중단하며 48~55인치 가격이 오르고 있는 추세다. 55인치(FHD) 가격의 경우 올해 2월 210달러 수준까지 회복됐다. 때문에 SSL도 올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부터는 BOE 신공장 B10 가동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BOE는 약 5조 원을 투자해 푸저우에 조성한 8.5세대 LCD 생산라인 B10을 오는 2분기부터 가동할 전망이다. 2018년까지 월 12만장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SL과 비슷한 규모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BOE와 CSOT 등 중국 업체들이 11세대 공장 가동을 시작하기 때문에 공급과잉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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