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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실적' 제때, 빙그레 3세들 웃었다 [Company Watch]매출·영업익·배당 역대 최대..승계 활용 '주목'

박창현 기자공개 2017-04-14 09:45:09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3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호연 빙그레 회장의 자녀들이 소유하고 있는 물류회사 제때(옛 케이엔엘물류)가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탄탄한 수익성을 등에 업고 배당 금액도 늘려가고 있다.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만큼 향후 승계 지렛대 활용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빙그레 계열 물류회사인 제때는 작년 괄목할만한 실적 성장세를 이뤄냈다. 제때는 지난해 1020억 원의 매출과 5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과 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8.6%, 142.8% 씩 증가했다.

제때 호실적이 주목을 끄는 것은 독특한 지배구조 때문이다. 제때는 김호연 회장의 세 자녀가 지분 100%를 모두 소유하고 있는 오너일가 가족 기업이다. 장남인 동환 씨가 지분 33.34%로 최대주주에 올라있고, 장녀 정화 씨와 차남 동만 씨가 나머지 지분을 33.33%씩 나눠갖고 있다.

제때

제때는 지난해 계열사 내부 거래와 제3자 외부 물류 일감을 고루 늘리며 외형성장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먼저 계열사 일감은 제때의 든든한 실적 안전판이 됐다. 지난해의 경우, 총 매출의 39.8%에 해당하는 406억 원이 내부 일감이었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9.4% 늘어난 규모다.

최대 고객사는 그룹 중추인 빙그레였다. 빙그레는 지난해 물류대행 명목으로 총 405억 원 어치의 일감을 제때 측에 제공했다. 제때 소유 건물과 창고도 임대해 사용하면서 약 5억 원을 추가로 지불했다.

다만 3자 물류에 기반한 외부 일감을 더 많이 늘리면서 전체 매출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줄었다. 2010년 60%에 육박했던 내부거래 비중은 점차 줄더니 2014년에는 50%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신규 물류 계약을 대거 따내면서 내부거래 비중이 39%까지 낮아졌다. 빙그레 관계자는 "제때가 지난해 제3자 물류 역량을 강화해나가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자 제때는 180여 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성과 상여금도 지급했다. 지급 된 상여금 총액은 2억 2050만 원이었다. 1인 당 약 122만 원의 인센티브가 지급된 것으로 추산된다.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오너 3세들도 수혜를 받았다. 당장 배당이익이 크게 늘었다. 제때는 지난해 주주들에게 직전 해보다 27.9% 늘어난 5억 9436만 원을 배당했다. 지급 배당금이 5억 원을 넘어선 것은 회사 설립 후 처음이다. 2억 9718만 원은 현금 배당으로, 나머지 2억 9718만 원은 주식 배당 형태로 지급됐다.

제때 기업가치의 지속적인 상승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향후 승계 활용도 역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오너 3세들은 빙그레 주식을 단 1주도 갖고 있지 않다. 대신 제때를 통해 빙그레 주식 2%를 간접적으로 소유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오너 3세들이 제때를 활용해 중장기적으로 빙그레 지분 확보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금처럼 제때를 창구로 삼아 빙그레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수 있다. 실제 제때는 작년 한해 장내 매수로 지분을 1.7%에서 2%로 늘렸다. 주식 교환이나 합병도 방법이다. 이 경우, 제때 기업가치가 높을수록 오너 3세들은 더 많은 빙그레 주식을 받을 수 있다. 제때의 공격적인 외형 확장이 점쳐지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빙그레도 중장기적으로 후계 승계를 위한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오너 3세들이 100% 지분을 들고 있는 제때의 역할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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