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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익스프레스, 인천항만 사업재구조화 '골머리' 해수부 요청에 '묵묵부답'…수용시 수익성 저하 불가피

이효범 기자공개 2017-04-28 08:03:58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6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익스프레스가 실적 안전판 역할을 하는 자회사 동부인천항만을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가 동부인천항만과 맺은 실시협약 변경(사업 재구조화)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사업 재구조화를 실시하면 동부인천항만이 지원받기로 했던 최소운영수익보장(MRG) 규모가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해서 해양수산부의 요청을 거절하고 대립각을 세우는 것도 적잖은 부담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인천 북항 다목적부두 운영을 맡고 있는 동부인천항만에게 지난해부터 사업 재구조화에 대한 협의를 요청하는 공문을 수차례 보냈다. 하지만 해양수산부는 사업 재구조화와 관련해 동부인천항만의 입장을 전달받지 못한 상태다.

동부인천항만은 지난 8년간 평균 268억 원의 MRG를 정부로부터 보전받았다. 사업 초기 맺었던 실시협약에 따라 연간 발생하는 사용료수익(매출액)이 추정사용료수익의 80%에 미달할 경우 그 부족분을 정부가 MRG 형태로 보전해주기로 했다.

정부가 지난해까지 동부인천항만에 MRG로 보전해준 금액은 2000억 원을 넘어섰다. 자금 부담이 커지면서 해양수산부는 작년부터 동부인천항만에게 사업재구조화를 요청하고 나섰다.

동부인천항만이 해양수산부의 요청에 따라 사업 재구조화에 동의할 경우 수익의 원천이었던 MRG 비율을 줄여야 할 가능성이 크다. 사업 재구조화의 목적이 MRG를 낮춰 정부의 부담을 줄이고, 부두 운영을 정상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민자사업 중 하나인 김해경전철의 경우 사업재구조화를 실시해 사업자가 보장받았던 MRG를 폐지하고 최소비용보전(MCC) 방식으로 변경했다. 사실상 사업자가 정부로부터 지원받던 수익을 줄인 셈이다.

동부인천항만의 MRG가 감소하면 동부익스프레스의 실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동부익스프레스의 영업이익에서 동부인천항만의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할 정도다. 동부인천항만의 수익성 악화가 동부익스프레스에 그대로 반영되는 구조다.

그러나 해양수산부의 사업 재구조화 요청에 반기를 들기도 부담스러운 입장이다. 해양수산부가 올해 6월까지 사업재구조화를 협의하지 않을 경우 부두 운영권을 회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해양수산부와 동부인천항만의 법정소송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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