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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삼성의 힘' 사드 후폭풍 이겨낼까 29일 공모채 2000억 추진…1분기 실적 급감, 높아진 부채비율 부담

신민규 기자공개 2017-05-10 10:11:16

이 기사는 2017년 05월 08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신라(AA0, 안정적)가 이달 2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신규 면세사업자 증가와 중국의 사드(THAAD) 보복으로 인한 실적 부진이 최대 난관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회사채 시장 분위기에서 발행이 쉽지 않은 장기물이 섞여 있는 점도 부담을 높이는 요소다.

다만 특수관계인인 삼성증권이 최대 1000억 원 한도 내에서 일부 물량을 인수해 갈 예정이라 부담을 어느 정도 덜어낼 전망이다.

◇삼성증권, 발행 규모 절반 인수…공모 부담 인식한 듯

호텔신라는 오는 29일 20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트랜치는 각각 3·5·7년으로 나눠 조달할 예정이다. 특수 관계인인 삼성증권은 최대 1000억 원 한도내에서 20~30%를 인수해갈 것으로 예상된다.

조달 자금은 운영자금 용도로 쓰인다. 호텔신라의 회사채 차환물량은 6000억 원이지만 올해 만기도래하는 공모채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2월에 2000억 원의 공모채 상환을 앞두고 있다.

이번 조달은 2015년 이후 2년 만에 진행되는 건이다. 호텔신라는 2015년 당시 2000억 원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 바 있다. 당초 호텔신라는 트랜치를 5년물과 7년물로 나눠 각각 800억 원, 1200억 원씩 조달할 계획이었다. 수요예측 결과 각각 1200억 원, 1500억 원의 기관 수요가 몰리며 총 발행규모를 2500억 원으로 늘렸다. 당시 대표주관은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이 맡았다. 호텔신라는 조달자금을 미국 기내 면세점 업체 디패스 지분 인수 자금으로 사용했다.

당시 호텔신라는 발행 시점에 금리 변동성이 확대된 탓에 공모구조를 짜는 데 상당한 애를 먹었다. 수요예측이 실패할 경우 삼성그룹 이미지나 평판에 타격을 입을 수 있어서다.

이번 회사채의 경우 외부변수보다 자체 실적 저하가 발목을 잡고 있다. 호텔신라는 2015년을 기점으로 개별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2000억 원을 하회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782억 원의 EBITDA를 나타냈다.

올해 1분기 실적은 더욱 악화됐다. 연결기준 잠정실적 공시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대비 15% 증가한 1조211억 원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48% 줄어든 100억 원, 당기순이익은 79% 감소한 27억 원에 머물렀다. 매출에 비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모습이다. 관련 업계에선 2분기 면세점 매출 실적이 부진할 경우 영업적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호텔신라의 실적 악화는 중국의 사드보복 여파가 컸다는 점에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이같은 우려는 주식시장에 선반영되면서 재무부담을 키우기도 했다. 주가부양을 위해 자사주를 대량 사들이면서 부채비율이 높아졌다.

호텔신라의 주가는 2015년만 해도 14만 원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4만2100원 대까지 떨어졌다.

호텔신라는 자사주를 매입하는 방향으로 주가 반등을 시도했다. 지난해 2월부터 4월까지 세달 간 1005억 원을 들여 자사주 150만주를 장내매수했다. 이 과정에서 자본총계가 늘어나면서 부채비율은 연결기준 2015년말 193%에서 지난해 208.5%로 200%를 넘어서게 됐다.

◇중국 의존도 극복 관건…해외 사업에서 성패갈릴 듯

호텔신라는 중국 매출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해외사업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해외사업에서의 성패가 호텔신라 향후 실적을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신라는 서울과 제주도, 인천·김포공항 등에서 4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공항과 싱가포르 창이공항, 홍콩공항 등 아시아 3대 공항에서 모두 면세 사업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2013년 오픈했고, 홍콩공항은 최근 영업권을 따내 올해 영업에 나설 예정이다. 이밖에 미국의 기내면세 사업자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마카오 국제공항과 푸켓 시내에서도 면세점 사업을 운영하는 등 지속적으로 외형을 확대시켜왔다.

다만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과 HDC신라면세점은 아직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창이공항 면세점의 경우 2012년 법인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순이익을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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