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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투자자, 'CB 풋옵션' 깊어지는 고민 실적 회복세, 리스크 줄어…1년 뒤 이율 6.5%, 조기상환 땐 3.2%,

고설봉 기자공개 2017-05-11 16:47:13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1일 16: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건설이 2015월 6월 발행한 전환사채(CB)의 조기상환 청구 마감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의 눈치작전이 치열하다. 주가가 CB 발행 당시의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주식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 상태다. 이에 따라 채권의 조기상환과 만기보유를 놓고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다.

두산건설이 발행한 CB의 조기상환에 대한 풋옵션 행사기간은 지난 4월 12일부터 오는 12일까지 한 달이다. 대부분 투자자들이 12일 풋옵션을 행사할지, 만기까지 CB를 보유할지 결정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조기상환을 맞은 CB의 최초 전환가는 8570원이었지만 여러 차례 리픽싱을 거쳐 마지노선인 6000원까지 내려왔다. 그러나 주가가 계속 하락하면서 11일 현재 조정된 전환가의 절반 수준인 3510원 선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 때문에 상당수 투자자가 주식으로 전환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 투자자들이 채권발행 당시 약정된 이자율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두산건설은 2015년 6월 CB 발행 당시 3년 만기시 연간 6.50%의 이자율을 제시했다. 또 2년 후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풋옵션도 붙였다. 금리조건은 연 3.2%로 책정됐다. 이번에 투자자들이 풋옵션 행사에 나서면 연간 수익률은 3.2%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두산건설의 실적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이 회복세로 돌아선 만큼 만기시까지 CB를 보유하는 것에 대한 리스크가 대폭 줄어들어든 상황에서 CB를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조기상환시보다 두 배 넘는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는 "CB는 만기수익률 6.5%의 고금리 상품으로 수익률이 높다"며 "시장 내 기타 채권 대비 높은 수익률은 물론, 두산건설이 이후 발행한 BW 수익률과 비교해도 최대 1% 포인트 높은 금리가 적용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두산건설 cb

두산건설은 올 1분기 연결 매출 3266억 원, 영업이익 112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금융비용 부담이 올해도 이어졌고, 창원1공장 투자부동산손상 등 기타비용이 발생으로 순손실 420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대비 80%, 지난해 동기대비로는 41% 감소하는 등 순손실 규모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실적이 조금씩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는 가운데 향후 실적 반등의 기초가 될 신규수주는 증가하고 있다. 두산건설은 올 1분기에만 7000억 원의 신규수주를 달성했다. 이외 수주가 확실시되는 프로젝트를 포함하면 2017년 4월 말 현재 1조 3000억 원의 신규수주를 확보한 상태다.

두산건설이 올해 4월 말 현재까지 달성한 신규수주는 2014년 연간 수주금액인 1조 2500억 원보다 많은 수치다. 두산건설은 2014년 이후 2015년 1조 6500억 원, 2016년 2조 1600억 원 등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매년 32%의 높은 신규수주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수주의 규모만큼 수주한 사업들의 질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경기도 고양시 능곡1구역 재개발, 경기도 남양주 화도 지역주택조합 등 수도권 일대 우량한 주택사업을 수주했다. 이외 청주시 우회도로 등 토목부문에서 굵직한 사업을 수주했다.

더불어 그동안 가장 큰 리스크로 지목돼 온 차입금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두산건설이 추진해온 구조조정이 올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사업부 매각 등 자구 노력을 펼치면서 차입금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2014년말 1조 5655억 원이던 순차입금은 2016년말 8212억 원으로 줄었다. 순차입금 감소에 따른 올해 1분기 순이자비용 역시 지난해 동기 262억 원에서 188억 원으로 28% 감소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지속적인 차입금 감축 노력으로 올해 말까지 순차입금 규모를 7000억 원대로 줄일 계획"이라며 "매년 30% 이상씩 신규수주가 증가하면서 매출도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상승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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