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식구' 동아건설, SM그룹에 '토목' 심을까 [중견 건설그룹 분석]③기존 건설사 아파트 치중, 非주택 강화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17-05-26 10:01:00
[편집자주]
중견 '건설그룹'의 생존 전략이 다양해 지고 있다. 공공택지를 확보해 시행과 시공을 통합한 형태로 초고속 성장을 해왔지만 택지 공급이 줄어들고, 입찰 조건이 까다로워 지면서 사업 밑천인 택지 확보에 제동이 걸렸다. 중견 건설사들이 그동안 택지확보를 위해 우후죽순 만들었던 자회사 및 특수관계사들의 기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들의 현주소와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9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라마이다스(SM)그룹이 지난해 인수한 동아건설산업을 통해 건설 사업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지 관심이다.SM그룹의 기존 건설사들은 주택사업에 치중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어 향후 동아건설산업의 정상화 여부가 사업다각화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라와 삼라마이다스, 우방 등 SM그룹의 기존 건설사들은 주택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 삼라와 삼라마이다스의 종속사인 우방산업과 우방건설산업이 시공사 역할도 하고 있지만 대부분 아파트를 짓는다. 우방 역시 마찬가지다.
물론 우방산업과 우방건설산업, 우방은 민간과 관급 도급공사도 하고 있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우방산업이 지난해 진행한 도급공사 중 계약금액이 100억 원을 초과하는 현장은 3곳 뿐이다. 우방건설산업은 233억 원 규모인 '강남순환고속도로'가 유일하다.
우방의 경우 자체사업 관련 매출이 전체의 65.60%를 차지한다. 국내 도급 건축은 389억 원이고 비중은 16.90%다. 지난해 6건의 도급 건축이 있는데 모두 주택공사다. 국내 도급 토목은 94억 원으로 비중은 4.10%에 불과하다.
SM그룹은 지난해 태길종합건설, 성우종합건설, 동아건설산업 등을 연이어 인수했다. 이 중 태길종합건설과 성우종합건설은 지난해 매출이 100억 원에 못 미치는 소규모 업체다. 동아건설산업은 상대적으로 몸집이 커 향후 SM그룹의 건설 부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아건설산업은 1945년 설립됐고 199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 건설업계를 주름잡았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재개발·재건축 등에서 미분양이 발생하며 자금난에 휘말렸다. 이듬해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2001년 파산선고를 받았다.
그 후 동아건설산업은 2008년 프라임그룹에 인수돼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졸업했다. 정상화 기대가 컸지만 모기업인 프라임그룹이 한류월드 1·2구역 개발사업 등으로 경영 위기를 겪으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또 건설 수주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다시 회생절차를 밟은 동아건설은 지난해 SM그룹이 380억 원 정도에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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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은 토목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동아건설산업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동아건설산업은 지난해 별도 매출 1384억 원을 기록했는데 매출 전액이 공사수입이다. 국내 도급 토목 매출이 768억 원으로 전체의 55.51%를 책임졌다. 플랜트 매출은 580억 원으로 41.98%를 차지한다. 건축 매출은 33억 원으로 2.44%에 불과하다.
동아건설산업의 풍부한 경험이 무엇보다 강점이다. 동아건설산업은 과거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성공적으로 끝마치며 한국 건설업계의 역량을 과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기준 동아건설산업의 주요 토목·플랜트 현장은 28곳이다. 이 중 26곳이 토목이다. 모든 현장이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타건설사들과 공동으로 도급받은 곳이다. 동아건설산업이 공사계약 주관사인 현장은 13곳이다. 향후 동아건설산업이 SM그룹의 시공 계열사를 이끌고 계약을 따내 관련 실적을 쌓게 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다만 동아건설산업은 지난해도 여전히 적자를 나타내 관리가 필요하다. 지난해 영업손실 24억 원, 당기순손실은 610억 원으로 SM그룹 전체 실적 합계에 악영향을 끼쳤다.
SM그룹은 동아건설산업의 정상화에 매진하는 한편 합병 카드를 꺼내면서 본격적으로 활용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동아건설산업이 우방건설을 흡수합병한다. 오는 6월 초 관련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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