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 대보그룹, 악화된 건설 수익구조 [중견 건설그룹 분석]①외형 증대 속 영업이익 감소, 대보건설 등 계열 부진
김경태 기자공개 2017-06-01 10:05:00
[편집자주]
중견 '건설그룹'의 생존 전략이 다양해 지고 있다. 공공택지를 확보해 시행과 시공을 통합한 형태로 초고속 성장을 해왔지만 택지 공급이 줄어들고, 입찰 조건이 까다로워 지면서 사업 밑천인 택지 확보에 제동이 걸렸다. 중견 건설사들이 그동안 택지확보를 위해 우후죽순 만들었던 자회사 및 특수관계사들의 기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들의 현주소와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4일 0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등규 회장이 이끄는 대보그룹이 지난해도 매출 1조 원 이상을 달성했다. 주요 계열사들이 모두 외형을 불렸고 여전히 지배 정점에 있는 대보유통의 몸집이 가장 컸다.다만 그룹 전반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주력 계열사인 대보건설이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고 전체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그룹 매출 1조 1000억 넘어, 10% 성장…대보유통 두각
대보그룹의 지배구조는 비교적 깔끔한 편이다.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최 회장과 부인 오수아 씨가 지분을 소유한 대보유통이 있다. 대보유통은 그룹 주력사인 대보실업과 대보건설, 대보정보통신 등을 연결 종속사로 거느리고 있다. 대보유통은 서원레저의 지분 25%를 직접 보유하고 있고, 대보건설과 대보실업을 통해 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이 외 보령물산, 이도, 한강자산에셋운용 등의 오너일가 회사가 특수 관계로 얽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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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그룹의 지배구조상 중요한 계열사는 대보유통, 보령물산, 서원레저, 이도, 한강자산에셋운용 등이다. 이 중 공시된 정보로 실적 확인이 불가능한 한강자산에셋운용을 제외한 4개사의 지난해 매출 단순 합계는 1조 1089억 원이다. 전년보다 10.62% 매출이 늘어났다.
4개사 중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대보유통이다. 대보유통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1조110억 원으로 전년보다 9.95% 증가했다. 그룹 매출의 91.17%를 차지했다. 건설 관련 그룹 공사수익은 대보유통의 연결 실적으로 잡힌다. 대보건설과 대보실업, 대보정보통신 등의 공사매출이 계상된다. 지난해 공사수익은 6842억 원으로 전년보다 4.39%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1.70%로 3.68%포인트 낮아졌다.
대보건설과 대보실업의 지난해 매출을 집계하면 5307억 원으로 전년보다 1% 줄었다. 전체 매출에서의 비중은 47.86%로 5.61%포인트 하락했다. 대보실업의 지난해 매출은 940억 원으로 5.28% 늘었지만 대보건설이 4366억 원으로 2.25% 감소했다.
◇대보건설·실업 부진, 영업이익률 뚝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부진했다. 대보그룹 주요 계열사 4곳의 지난해 영업이익 합계는 234억 원으로 전년보다 7.06% 감소했다. 전체 영업이익률은 2.12%로 0.4%포인트 낮아졌다.
게열사 영업이익은 보령물산이 1억 원, 이도가 31억 원으로 각각 4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서원레저의 영업이익이 95억 원으로 1.22% 축소됐다. 수역 기여도가 큰 대보유통도 105억 원으로 29.11% 감소했다.
대보유통의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률은 1.05%에 불과했다. 전년보다 0.58%포인트 줄었다. 우선 대보유통 자체 성과가 부진했다. 대보유통의 지난해 자체 영업이익은 21억 원으로 전년 22억 원보다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0.80%로 0.22%포인트 하락했다.
또 건설 종속사들의 수익성이 부진해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보건설과 대보실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각각 65억 원, 13억 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36.53%, 20.96% 축소됐다. 영업이익률은 각각 1.335, 1.45%로 전년과 비교해 동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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