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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 서서히 나타나는 '감원' 효과 [은행경영분석]희망퇴직, 여신건전성 강화 등 비용 절감 덕 수익성 호전

정용환 기자공개 2017-06-08 09:49:36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5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C제일은행의 과거 체질개선 노력이 최근들어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1분기 SC제일은행은 특별한 영업 확대 노력 없이도 호실적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는 과거 대규모 희망퇴직을 통해 인력 구조를 개선하고 부실 여신을 꾸준히 감축하는 등 체질을 변화시켜온 데 따른 효과다.

SC제일은행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1월~3월) SC제일은행이 기록한 당기순이익은 1014억 원이다. 이는 291억 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248.5% 증가한 액수며 분기 실적으로는 5년 내 최대치다.

당기순이익

SC제일은행이 지난 1분기 이자영업, 수수료영업을 유달리 공격적으로 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1분기 SC제일은행이 기록한 순이자손익과 순수수료손익은 각각 2218억 원, 441억 원이었다. 전년 동기 순이자손익(2193억 원) 및 순수수료손익(353억 원) 대비 1.1%, 24.9% 가량 늘어났을 뿐이다.

차이는 기타영업손익에서 주로 발생했다. 기타영업손익의 손실규모가 예년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 주 원인이다. 지난 1분기 SC제일은행의 기타영업손실은 14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기타영업손실 2096억 원보다 678억 원 줄어들었다. 기타영업손익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판매관리비, 충당금 및 충당부채 순환입액 등이다.

지난 1분기 SC제일은행의 판매관리비는 1817억 원이었다. 2030억 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 및 2580억 원을 기록한 2015년 1분기와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판매관리비를 꾸준히 절약해올 수 있었던 것은 2015년 말 한 차례 실시했던 대규모 특별퇴직 덕분이라는 게 SC제일은행의 설명이다. SC제일은행은 당시 전 직원의 20%에 가까운 961명을 퇴직시킨 바 있다.

판관비

SC제일은행 관계자는 "2015년 12월에 1000명 규모의 특별퇴직을 실시하면서 퇴직금 등 일회성 요인에 따라 적자가 반영된 적도 있었다"며 "그 이후로 일회성 요인이 사라지고 은행 인력구조 면에서의 효율성이 제고되면서 이러한 것이 판매관리비 지표에 쭉 반영돼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당금 및 충당부채 순환입액에서도 100억 원이 넘는 차이가 발생했다. 지난 1분기 SC제일은행이 거둬들인 충당금 환입액은 97억 원이었다. 전년 동기 이 부문에서 13억 원의 충당금 전입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이 부문에서의 이익 규모는 110억 원에 달한다. 이는 부실여신 정리 등 건전성 강화 노력을 꾸준히 실시해온 데 따른 결과다.

SC제일은행의 자산건전성은 최근들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지난 3월 말 SC제일은행의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2386억 원으로 전년 말(2760억 원) 및 2015년 말(3410억 원) 대비 줄었다. 3월 말 기준 0.66%인 고정이하여신 비율 역시 지난해 말(0.78%)과 2015년 말(1.07%)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같은 기간 연체율 또한 0.65%에서 0.35%, 0.32% 등으로 감소했다.

건전성

SC제일은행 관계자는 "과거 중금리대출 상품에서 발생했던 부실이 최근 만기를 맞으면서 지난해 말까지 거의 다 정리됐고 올해 1분기 중에도 계속해서 정리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로 인해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건전성 지표가 개선되면서 충당금으로 전입되는 금액이 줄어들고 충당금 환입도 생겨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SC제일은행 측은 지난 1분기의 대규모 실적이 일회성 요인에 따른 것이 아니라는 점에 비춰 앞으로도 준수한 실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 이른바 체질 개선을 통해 손실 규모를 최소화하고 그 덕에 대규모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만큼 향후에도 전사적인 비용 절감노력을 통해 지금과 같은 추세를 이어가겠단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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