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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채널전략, 알고보니 '폴란드' 벤치마킹 2012년 먼저 시행...지점 축소 규모·책임자 등 '닮은 꼴'

신수아 기자공개 2017-06-19 08:43:55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5일 18: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과감한 지점 통·폐합과 비대면 채널 강화를 골자로 하는 한국씨티은행의 차세대 소비금융 전략이 연일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금융 시장에 처음 소개되는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향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시장의 의구심을 키운다.

한국씨티은행의 핵심 전략은 그룹의 의중과도 맞닿아있다. 그렇다면 글로벌 씨티그룹의 선례를 살펴보면 신(新) 채널 전략의 여파를 일부 가늠해볼 수 있지 않을까.

박진회 한국씨티그룹 은행장은 15일 신규 인터넷뱅킹 서비스 공개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지점 통폐합을 통해 비대면 채널을 강화한 글로벌 사례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특정할 것은 없다"는 취지로 답하며 곧 이어 "폴란드"를 거론했다.

한국씨티은행과 폴란드의 사례는 여러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다. 폴란드는 이미 2012년부터 2014년, 2015년에 거쳐 대대적인 지점 축소가 이뤄진 곳이다.

씨티은행 폴란드(Citi handlowy)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154개에 이르던 총 지점(branch) 수는 2012년 이후 '스마트 브랜치(smart branch)' 중심의 새로운 채널 전략을 시행하며 급격히 감소했다. 2012년 88개이던 지점은 2013년 65개, 2014년 44개까지 감소했다. 이 때 지점 수는 일반적인 은행 지점, WM 센터, 투자 담당 지점 등 다양한 형태가 모두 포함된 수치다.

동시에 스마트 지점은 증가한다. 2013년 9월 첫 스마트 점포가 생긴 이후, 2013년 말까지 총 2개, 2014년 말 11개, 2015년 말 14개까지 늘었다. 일반적으로 스마트 점포는 기존 지점을 경량화 한 형태로, ATM이나 화상상담 기기, 복합금융기기 등을 설치해 소규모 은행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고안한 형태다.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저녁10시까지로 기존 점포에 비해 길지만 근무 직원 수는 현저히 적다.

실제 이 과정에서 약 1380여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유럽연합(EU) 산하 연구기관인 유로파운드(Eurofound)에 따르면 씨티은행 폴란드는 이 시기 두 차례에 걸쳐 인원 축소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2012년 소규모 지점 정리로 이해 약 590명의 자리가 사라졌으며, 2014년에는 스마트 브랜치 확대에 따라 최소 792명의 자리가 사라졌다고 유로파운드는 밝혔다.

또 다른 공통점도 찾아볼 수 있다. 당시 폴란드 내 새로운 소비금융 채널 전략을 진두 지휘한 인물은 바로 브렌단 카니(Brendan Carney, 사진) 수석부행장이다. 카니 부행장은 2012년 부터 씨티은행 폴란드(Citi Handlowy) 소비자 금융(Consumer Banking) 총책임자를 역임했다. 그가 2015년 한국씨티은행에 부임해오기 직전까지 폴란드의 채널 전략이 시행된 셈이다.

폴란드의 선례는 전체적으로 한국씨티은행의 현 전략과 '닮은 꼴'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폴란드의 경우는 비교적 '단계적'으로 지점 축소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또한 현재 한국씨티은행은 지점의 인력을 별도의 교육 과정 등을 거쳐 고객집중(가치) 센터로 재배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브렌단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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