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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 투자 적극적이었던 보험사, 국내로 유턴 환헤지 비용 상승 고착화, 원화채 금리 매력증가

이승우 기자공개 2017-06-23 16:15:45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1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발행한 코리안페이퍼(KP)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던 보험사들이 국내 장기채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같은 발행자일 경우 KP 보다는 국내 원화채권의 매력이 더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의 잇따른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달러 금리가 올라가지 않고 있는데다 우리나라 금리도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KP 투자와 동시에 이뤄지는 환 헤지 여건 악화도 이같은 흐름의 중요한 요인이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국내 거주자들의 KP 투자잔액은 417억4000만 달러로 작년말 대비 12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1~3분기만 해도 KP 투자잔액이 분기당 20억~30억 달러씩 증가하던 것이 지난해 4분기부터 증가폭이 줄어들고 있다.

거주자 외화증권동향
출처: 한국은행

KP 투자잔액의 증가폭 둔화는 이 시장의 큰손, 보험사들의 투자 행태 변화에서 비롯되고 있다. 지난 3월말 현재 보험사의 KP 투자잔액은 193억4000만 달러로 작년말 191억9000만 달러에 비해 1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이 증가액은 분기별 10억~20억 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감독당국은 보험사의 해외채권 투자시 이뤄지는 환헤지 만기를 1년만 해도 채권 만기 전부를 자산으로 인정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로 인해 보험사들이 KP 투자에 적극 나섰다. 이 규정은 지금도 유효하나 보험사들의 KP 투자 축소 움직임은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것이다. 한미 금리 역전 가능성에 환헤지 비용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

환헤지 비용
출처: 하나금융투자

박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IRS(이자율스왑) 금리 상승과 CRS(통화스왑) 금리 하락은 한미 기준금리 역전에 기인하고 있어 추세가 바뀌기 어려울 전망"이라며 "현재 국내 투자기관 입장에서는 해외채권에 투자하고 1년 환헤지시 약 50bp의 비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 장기금리가 한국보다 50bp가량 높지 않다면 미국 장기채에 투자할 이유가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KP 투자 축소 움직임은 국내 원화 채권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보험사의 경우 자산-부채 관리를 위해서라도 만기가 긴 장기채권을 적극적으로 사들여야 하는데 KP의 대안이 필요한 것이다. 최근 대부분 만기의 채권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10년 만기 이상 장기채 금리가 하락하고 있는 점이 이같은 보험사 수요를 확인해 주고 있다.

한국은행 총재의 금리인상 시사 발언으로 지난 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7bp 상승해 1.70%를 기록한 반면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16%로 1bp 하락 했고, 20년과 30년 만기 금리는 각각 4bp, 5bp씩 하락한 2.25%, 2.26%를 기록했다.

박 연구원은 "반기말을 앞둔 보험사의 매수에 연기금이 가세하면서 초장기 원화 채권 강세가 이뤄지고 있다"며 "기금과 보험의 10년 초과 만기 채권 대한 순매수는 5월 중순부터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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