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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옥상옥 지배' 어떻게 만들어졌나 [기로에 선 LCC]④'출판전문' 예림당 최대주주 부담, '홀딩스' 내세워 항공업 진출

이효범 기자공개 2017-06-29 09:32:00

[편집자주]

재무구조가 부실한 항공사에 대해 면허 취소까지 검토한다는 정부 방침에 항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해외여행객 급증과 저유가 등에 힘입어 고속성장을 이어온 저비용 항공사(LCC)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LCC는 외형성장에도 불구 불안한 재무구조가 늘 생존을 위협하는 불씨가 되고 있다. 개별 LCC의 실적과 수익 구조, 재무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3일 09: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림당은 티웨이홀딩스와 함께 2013년 초 토마토저축은행 등으로부터 티웨이항공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앞서 출판업으로 사세를 확장해오다 신사업을 모색해오던 시기였다. 2012년 티웨이홀딩스 전신인 포켓게임즈를 인수했던 것도 게임업 진출을 위해서였다.

예림당은 티웨이항공 경영권 지분이 매물로 나오면서 항공업 진출로 방향을 틀었다. 2011년부터 투자 목적으로 티웨이항공의 지분을 들고 있었다. 티웨이항공의 대주주였던 토마토저축은행의 도산으로 경영권을 인수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티웨이항공 지배구조도
예림당은 티웨이홀딩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티웨이항공 인수에 나섰다. 지분 매입가격은 총 50억 원이었다. 예림당과 티웨이홀딩스가 각각 30억 원과 20억 원 씩 나눠서 부담했다. 각각 지분 43.89%와 29.26%를 신규 취득했다. 예림당이 가지고 있던 9.65%를 더해 티웨이항공 지분 총 82.8%를 확보한 셈이다.

당시 자금부 담을 덜기 위해 티웨이홀딩스와 함께 인수를 했다. 하지만 티웨이항공의 대주주가 되는 건 아무래도 부담이었다. 출판업을 주력으로 하는 예림당보다 티웨이홀딩스가 대주주로 있는 게 유리했다.

예림당 관계자는 "예림당보다는 티웨이홀딩스가 대주주로 있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해 보유 중이던 지분 일부를 티웨이홀딩스에게 넘기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림당은 보유한 지분 중 24.28%를 티웨이홀딩스에 17억 원가량을 받고 매각했다. 티웨이홀딩스에게 지분율 53.52%를 몰아주고 최대주주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티웨이항공에 대한 자금 지원까지 끊진 않았다. 당시 자본잠식에 빠졌던 티웨이항공에 자본금 수혈은 시급한 과제였다. 그러나 최대주주가 된 티웨이홀딩스 역시 건설경기 침체 영향으로 적자를 내고 있던 터라 유동성이 부족했다. 티웨이홀딩스는 건설자재인 파일 제조와 유통사업을 했는데 당시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손실을 봤다.

결국 예림당이 티웨이홀딩스에 100억 원을, 티웨이홀딩스가 다시 티웨이항공에게 100억 원을 투입하는 구조로 자금을 지원했다. 각각 거래는 유상증자 형태로 이뤄졌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예림당-티웨이홀딩스-티웨이항공'으로 이어지는 옥상옥 구조는 한층 강화됐다. 예림당이 보유한 티웨이홀딩스 지분율은 2013년 말 60.7%로 올라갔고. 티웨이홀딩스가 보유한 티웨이항공 지분율은 81.02%까지 늘어났다.

예림당 티웨이홀딩스 티웨이항공

예림당은 지배구조 상으로 티웨이항공 경영에서 한발 물러난 것으로 보이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나성훈 예림당 대표이사 사장은 티웨이항공의 사내이사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다만 티웨이홀딩스 이사회에는 포함돼 있지 않다. 나 사장은 나춘호 예림당 회장의 아들로 예림당의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2세 경영인이다.

나 사장은 내부적으로 예림당의 항공업 진출을 주도했던 것으로 보인다. 2011년 티웨이항공 지분을 취득하게 된 것도 당시 신사업을 고민하던 나 대표의 결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토마토저축은행의 도산으로 티웨이항공 경영권이 매물로 나오자 항공업 진출을 결정했다.

예림당 관계자는 "당초 나 사장이 단순 투자 목적으로 티웨이항공 지분에 투자를 했다"며 "여행업과 항공업 등에 대한 전망 등을 긍정적으로 보고 경영권을 확보해 신사업에 진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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