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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유통 빅3' 격전지 코엑스 떠날까 신세계 임차료 연 600억…고정비 부담에 '롯데피트인' 등 물망

노아름 기자공개 2017-06-27 08:03:53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6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관세청이 이번 주중에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특허권에 대한 입찰 공고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롯데면세점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인근에 위치해 있는 상황에서 신세계그룹마저 수십억 원을 투자해 코엑스몰 내 문화공간을 조성하자, 롯데가 재입찰에 참여하지 않고 새로운 장소를 물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6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수일 내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특허권 만료에 따른 입찰 공고를 게시할 전망이다. 오는 12월 말로 끝나는 코엑스점 특허권(1장)과 관련, 롯데는 현재 들어서있는 코엑스점을 다시 후보지로 내세우거나 새로운 장소를 앞세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지역(서울시내) 및 사업규모(대기업) 요건에 부합하면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사업장 희망지를 제출할 수 있는 조항에 따른다.

면세업계에서는 롯데 측이 삼성동 코엑스점이 아닌 동대문 등 강북권의 새로운 장소를 섭외해 특허권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이 코엑스 상권에 수십억 원을 투자하며 해당 상권의 집객 경쟁을 키웠기 때문이다. 유통 3사가 밀집해있는 입지조건에 롯데 측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10월 코엑스몰 임차운영 사업자로 확정된 뒤 60억 원을 투자해 참여형 문화공간 등을 조성했다. 지난달에는 센트럴플라자 내에 5만 여 권의 책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열린 도서관'을 오픈했다. 투자금액은 신세계가 무역협회 등에 지불하는 임차료(연간 600억 원)를 감안하면 한 해 순수익에 맞먹는 수준이다.

거미줄처럼 촘촘히 얽힌 코엑스 일대 구조도 롯데 측의 고민을 키우는 요소다.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은 인터컨티넨탈코엑스 지하·지상 4개 층에 위치해 있다. 신세계그룹의 스타필드 코엑스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등과 지하철을 통해 연결돼있어 소비자가 경쟁사로 쉽게 옮겨갈 수 있는 위치다.

상황은 녹록지 않지만 최근 롯데면세점은 코엑스점의 고정비 지출 부담이 늘었다.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며 수익은 줄었지만 임차료 부담은 여전한 까닭이다.

이에 대체지로 거론되는 곳 중 하나는 동대문 롯데피트인이다. 롯데피트인 역시 자가 건물이 아닌 까닭에 임차료 지출은 수반되지만, 코엑스몰 임차료 수준은 하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상권서 수년째 영업을 이어온 점도 감안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입지조건·상권상생 또한 평가항목의 하나이므로 면세업계에서는 입찰지역 선정 전 해당 지역의 행정 유관기관과 긴밀한 스킨십을 이어간다"며 "기관의 협조를 통해 청사진을 내놓아야 해 새 장소 물색이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이미 터를 닦아놓은 곳은 상황이 다르다"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코엑스점 이전에 대해 아직 내부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다만 적자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임차료를 지출할 수 없어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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