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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컴퓨터, '무차입 경영' 기조 바뀌나 산청 인수로 차입금 1450억 발생 불가피

김창경 기자공개 2017-07-17 08:33:32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0일 13: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산청 경영권 인수를 결정한 가운데 무차입 경영 기조가 바뀔 지 관심이다. 김상철 회장은 2010년 한컴을 인수한 이듬해부터 무차입 경영을 이어왔지만 산청 인수로 1450억 원의 차입금 발생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컴은 산청 지분 100%를 2650억 원에 매입키로 했다. 한컴 자회사로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 한컴세이프티가 자금조달 주체다. 우선 한컴이 800억 원의 보통주에 투자해 과반 이상의 경영권 지분을 확보한다.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스틱인베스트먼트(이하 스틱)는 400억 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매입한다. 모두 자본으로 분류되는 항목이다.

나머지 1450억 원은 전환사채(CB) 400억 원, 브릿지론 400억 원, 인수금융 650억 원 등으로 마련된다. 차입 형태나 상환 시기에 따라 사채, 단기차입금, 장기차입금 등으로 회계처리 될 예정이다. 기업의 부채 중 차입금에 포함되는 항목이다. 과반 이상의 지분율로 한컴세이프티의 재무상태는 한컴의 연결 재무상태에 포함된다. 한컴 입장에서는 1450억 원의 차입금이 발생하는 셈이다. 김 회장이 한컴의 새로운 주인이 된 이후 발생한 최대 규모의 차입금이다.

김 회장은 2010년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한컴시큐어를 통해 한컴 경영권을 인수했다. 짧은 시간에 주인이 여러 번 바뀌고 이전 경영진이 배임 및 횡령 등의 혐의를 받으면서 한컴이 내부적으로 어지러웠던 시기다. 김 회장은 한컴의 경영을 정상화하고 성장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서둘러 회복해야 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투명경영을 선언했다. 한컴의 금융 부채를 없애고 거래대금은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도록 했다. 덕분에 2011년부터 시작된 한컴의 무차입 경영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한컴의 차입금은 유동성장기차입금 3억 6000만 원, 장기차입금 13억 5000만 원 등 약 17억 원에 불과하다. 총부채(450억 원)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4%가 채 되지 않는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24% 수준이다. 한컴이 부채비율 관리에 힘쓰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부분이다.

2014년 5월 약 450억 원을 들여 MDS테크놀로지 지분을 매입했을 때도 차입금이 발생하지 않았다. 2014년 말 기준 한컴의 차입금은 없었다. 201억 원의 당기순이익 등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된 현금 470억 원,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해 보유하고 있던 현금성자산 670억 원 등으로 매입비용을 충당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인 기업 운영 관점에서 적절한 수준의 차입금 조달은 필요하다"며 "부채비율이 오르기는 하겠지만 한컴의 연간 현금 창출력을 고려하면 1450억 원의 차입금은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컴 관계자는 "1450억 원이 회계상 부채로 잡히겠지만 산청 인수로 발생하는 부채는 사전에 세밀한 상환 계획을 수반하기 때문에 무차입 경영 기조가 바뀐다고 보기 어렵다"며 "향후 상환방법이나 부채규모의 변동은 지금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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