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7월 12일 0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와 헬스케어 사업 강화를 위해 동양네트웍스 지분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옐로모바일이 밝힌 동양네트웍스 유상증자 참여 배경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옐로모바일이 우회상장을 염두에 두고 유가증권 상장사인 동양네트웍스 지분 인수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이 팽배하다. 옐로모바일의 경영사정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동양네트웍스 실적보고서 어디에도 바이오나 헬스케어 등의 단어를 찾을 수 없다 보니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옐로모바일은 시장의 이런 시선이 부담스러운지 재차 "우회상장 계획은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그럼에도 우회상장 얘기가 끊이질 않는 건 상장이나 실적 등 옐로모바일이 제시했던 비전과 현실 사이의 괴리가 상당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이번엔 달라 보인다. 옐로모바일이 우회상장을 할 만한 체력도 없을뿐더러 동양네트웍스를 자금조달 창구로 활용하는 게 벤처연합체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서다. 자산양수도를 통해 벤처연합체를 지원할 수 있는 실탄을 마련할 수 있고 엑시트 플랫폼도 우회적으로 생기는 만큼 자본시장을 통한 투자 유치도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작은 물고기가 모이면 고래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얘기하던 옐로모바일이 고래 사냥에 나선 속내는 정확히 알 수 없다. 500억 원에 달하는 인수대금을 차질 없이 마련할 수 있을지 여부, 그리고 기존과 달리 상장사 인수라는 새로운 실험이 옐로모바일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도 미지수다.
다만 옐로모바일이 이런 부담을 감내하고 '옐로모바일 2.0'에 이어 동양네트웍스 지분인수까지 연이은 실험에 나선 건 시장에 증명해 보일 수 있는 숫자를 만들어 내기 위함 아닐까.
옐로모바일이 '벤처공룡' 수식어에 걸맞는 경영실적을 보여준다면 혁신의 아이콘으로 다시 비상하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 벤처연합체의 정체성이 흔들려 파도 앞 모래성 처지에 놓일 공산이 높아 보인다. 절호의 기회이자 최대 위기가 될 수도 있는 동양네트웍스 패를 옐로모바일이 어떻게 갈무리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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