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7월 14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 달 가까이 시간이 지났지만 삼라마이다스(SM) 그룹의 ㈜STX 인수 불발은 여전히 아쉽다. M&A로 회사를 키운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판단대로 SM그룹이 ㈜STX를 인수할 경우 기대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는 무궁무진했다. 매각자와 인수자가 모두 윈윈하는 그림이었다.무난하게 거래가 성사될 거란 시장 예상을 깨고 KDB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농협, 신한은행 등 ㈜STX채권단은 거래가격이 낮다며 지난달 매각안을 부결시켰다. ㈜STX는 지난 5월 말 3일에 걸쳐 STX중공업 보유주식 12.09%(296만 8445주)를 장내에서 매도했다. 주식 매각으로 271억 9607만 원이 회사로 유입돼 기업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에 SM그룹이 제시한 가격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정확한 부결 사유다.
SM그룹이 제시한 매각가는 286억 원이다. 하지만 연말에 돌아오는 비협약 채권 규모와 인수 직후 투입할 자금까지 감안하면 SM그룹이 부담하는 실질적인 인수대금은 1000억 원에 가까웠다. 무작정 낮다고 보긴 힘든 금액이다. 이미 공개입찰을 통해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고 최종 매매가를 모두 협상해둔 상태에서, 회사가 주요 계열사 지분을 팔아버리고 기업가치가 변동됐으니 거래를 취소하겠다는 논리도 받아들이기 힘들다.
실질적인 ㈜STX 매각 불발 이유는 복합적이다. 경영진의 독단적 판단, 채권단의 워크아웃 회사에 대한 장악력 부족, 관리감독 소홀, 보신주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매각이 불발됐다는 분석이다.
가장 큰 거래 결렬의 원인이었던 STX중공업 주식 매각은 사실 회사 경영진의 단독 행동이었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정말 채권단 의사와 관계없는 돌발 행동이었는지 대표이사는 연임이 결정된 지 3개월 만에 갑자기 사임했다. 채권은행도 책임 소재를 분명히 따져야 하는 은행 특성 상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했고 거래를 성사시키기 보다는 중단하는 게 안전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STX의 불발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건 회사의 직원들이다. 떠나간 동료들과 과거 대형 상사로서의 자부심은 과거에 묻고 묵묵히 회사를 지키고 있다. 2013년 5월 자율협약을 신청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회사는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며 채권단 관리아래에서 신규사업이나 사세 확장은 꿈꾸지 못하고 있다. 워크아웃 기간 상 하반기에 재매각 절차에 들어가긴 하겠지만 이번과 같은 이유로 매각이 불발돼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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