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7월 26일 0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이 발표되고 난 뒤 DS자산운용은 단연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도 그럴것이 DS 펀드의 올 상반기 수익률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6개 헤지펀드가 모두 30% 안팎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평가 대상이었던 111개 펀드 중 수익률 1~6위를 휩쓸었다. 한국시장 첫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의 주인공은 DS자산운용이었다.주인공은 DS였지만 다른 측면에서 주목해 봐야할 운용사가 있다. 대신자산운용이다. 2015년 CIO가 퇴사한 이후 추락을 거듭한 헤지펀드 수익률, 이를 극복하지 못한 채 급격히 와해된 조직 분위기, 그리고 계속 이어졌던 매니저들의 이탈…. 긴 암흑기를 겪었던 대신운용 헤지펀드들은 상반기 리그테이블에서 이벤트 드리븐 수익률 부문 1~3위를 독식하며 재기의 신호탄을 쐈다.
대신운용이 변신에 성공한 비결은 '다이어트'에 있었다. 조직 규모에 걸맞지 않게 너무 큰 수탁고를 쌓았던 것이 오히려 독이 됐다고 판단, 몸집을 줄인 게 효과를 봤다. 대신운용 헤지펀드본부 인력은 예나 지금이나 5명 안팎에 불과하다. 한때 4000억 원이 넘었던 헤지펀드 수탁고는 의도적으로 규모를 줄인 끝에 현재 300억 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5개 헤지펀드 중 2개가 청산되고 이벤트 드리븐 유형 펀드 3개만 남았다.
지난 1년여간 독하게 밀어부쳤던 대신운용의 헤지펀드 다이어트는 운용전략 체질을 바꾸는데 큰 도움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투자할 자금이 많아 제대로 분석도 하지 않은채 주식을 편입했던 과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펀드에서 군살을 대거 빼냈고 건강한 투자 식단을 차렸다. 그러자 운용 전략은 더욱 탄탄해졌다.
대신운용은 지금의 성과를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헤지펀드 규모를 올해 말까지 500억 원, 내년까지 1000억 원 수준으로만 늘리는 게 목표라고 한다. 내년 이후에도 더이상 수탁고를 크게 늘리는 것은 운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이전처럼 몸집을 불렸다가 다시 악순환의 고리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일 것이다.
대신운용이 올 상반기 체질 개선에 성공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수익률이나 변동성 등 모든 성과 지표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는 톱클래스 운용사에 버금갈 실력인지는 아직 가늠하기 힘들다. 뼈를 깎는 노력 끝에 살을 뺐던 사람들도 요요현상을 겪고 한순간에 원위치로 돌아가기도 한다. 대신운용 헤지펀드가 과거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고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내주기를 기대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