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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성장' 상생모델 선점하라 [2017 더벨 유통 포럼]‘이익공유' 신사업 서둘러야, 빅데이터 기반 물류·옴니채널 부각

박창현 기자/ 김기정 기자/ 노아름 기자공개 2017-07-27 10:04:00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6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통업계가 ‘핫'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새 정부 출범 후 프랜차이즈 갑질 논란과 불공정 거래 타깃이 되면서 된서리를 맞았다.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중국시장 조차 대외 돌발 변수 여파로 더는 버팀목이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저성장 국면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내수 시장 성장 둔화까지 겹치면서 사면초가에 빠졌다.

윤덕룡 2017 유통포럼
<'2017 더벨 유통 포럼' 사회를 맡은 윤덕룡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변화와 혼돈의 시대. 동아줄이 돼줄 비상구는 어디에 있을까. 더벨은 27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다가온 퍼펙트 스톰 유통업계 생존전략'이라는 주제로 '갑질과 불공정 거래' 타깃이 되고 있는 프랜차이즈 시장 상생 모델을 살펴보고, 업계 전반의 규제 대응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익 공유·상생 선점' 프랜차이즈 경쟁력 척도"

박경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유통혁신실 실장은 "가맹사업 불공정 행위와 갑질 근절은 새 정부의 대선 공약"이라며 "향후 정부는 단순히 중소 프랜차이즈를 발굴하는 역할을 벗어나 불공정 행위를 단속하고 개선하는 노력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책기조가 확고한 만큼 시장과 기업 모두 규제에 맞춰 새로운 성장 모델을 선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장선에서 정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이익공유형 프랜차이즈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영세 자영업의 안정적 창업 기반 조성과 가맹본부-가맹점 간 불공정 행위 방지라는 기본 틀을 지키면서 현재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박 실장은 "현재 12개 업체를 선정해 이익공유형 프랜차이즈 육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시스템 체계 구축과 브랜드 디자인, IT 환경 구축 외에도 다양한 지원 방안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익공유형 프랜차이즈의 수익 분배 방식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과거 가맹본부에 집중되던 이익을 가맹점과 나눠가질 수 있는 사업 모델을 지향한다. △로열티에 기반한 홍보비·판촉비의 본사 부담 △기준 영업이익 초과시 가맹점 비례 환급 △원부자재 구매에 비례한 이익금 환급 등이 대표적인 필수 조건들이다.

몰론 이익공유형 프랜차이즈 모델 정착에 대한 의구심도 적지 않다. 이익을 축적해야 할 초기 단계부터 잉여금 지출이 강제될 경우, 성장 동력을 얻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정부 측은 지방 자치 단체와의 협업과 해외진출 모색 등을 통해 현실적인 지속 성장 모델을 구축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위기의 中 사업 돌파구는 '新유통 전략'

사드(THAAD) 악재 등으로 직격탄을 맞은 중국사업 활로를 찾기 위해서는 빅데이터에 기반한 온오프라인과 물류데이터 통합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한용 ICB 대표는 "사드로 인한 피해는 정치적 이슈에서 발생한 것일 뿐 한국 상품과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매력이 떨어져서 발생한 게 아니다"며 "다만 중국의 변화 속도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온라인 시장은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온라인쇼핑몰 '티몰'을 보면 알 수 있다. 얼마 전까지 티몰의 캐치프레이즈는 '티몰 하나면 충분합니다'였다. 티몰을 통한 '구매'가 효율적이라는 데 초점을 맞춘 셈이다.

티몰은 최근 '이상적인 생활을 꿈꾸는 당신 티몰과 함께 하세요'라는 슬로건을 내놨다.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해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제시하겠다는 의미다.

알리페이 어플리케이션은 유통망과 빅 데이터, 결제 기능을 합쳐 단순 결제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어플리케이션 상 지도를 보면 자신이 위치한 인근의 어떤 매장에서 결제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알리페이에 등록된 한국 가게만 1만 5000개다.

이 대표는 "구매 위주가 아닌 정보와 문화를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중국 유통 시장이 발전하고 있다"며 "중국에 정착된 자동결제(Auto payment)시스템이 유통과 맞물려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것을 하나의 유기체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제시한 '신유통·신기술·신제조·신자원·신금융' 등 5가지 전략을 소개했다. 이 다섯 가지 전략을 총괄하는 개념이 바로 '신유통'이다. 신유통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빅데이터, 클라우드, 물류망, 인공지능 등 방식을 활용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물류데이터 등 3가지를 연결하는 게 골자다.

2017 더벨 유통 포럼
<7월 26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7 더벨 유통 포럼'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불확실성 파고, '고객지향·기술'로 넘어야"

서대범 딜로이트컨설팅 이사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고객 지향과 기술력 중요성을 지적했다.

서 이사는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고객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며 "이후에는 이들에게 다가가는 방법이 필요한데 기술을 활용하면 일대일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 이사는 생존을 위해 기업들이 희소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객에게 차별화된 상품을 제안하고 개인화 프로모션을 통해 신선한 쇼핑 경험을 제공해야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희소성은 기술을 통한 진보가 있어야 갖출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 이사는 "국내 기업들은 당장 기술에 투자하지 않아도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하지만 이러한 생각을 품는 순간 격차는 굉장히 벌어질 수 있다"라며 "시간이 지나면서 경쟁력 차이가 기하급수적으로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무어의 법칙에 따르면 마이크로칩의 처리 능력은 18개월 마다 두 배씩 증대된다. 유통 혁신의 변곡점을 지나면 어느 순간 기술 격차는 따라 잡기 힘들 정도로 벌어지게 된다는 의미다.

서 이사는 기술혁신의 종착지로는 옴니채널(Omni-Channel)을 제시했다. 옴니채널은 온오프라인 매장이 결합된 형태로 소비자는 모든 채널에서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를 접하게 된다.

이날 포럼에는 유통업체와 금융회사, 유관단체 임직원 150여 명이 참석했다. 사회는 윤덕룡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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