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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KAI 충격' 수출입銀 '리스크평가' 나선다 16일부터 2주간 일정, 자본적정성 집중 점검

김장환 기자공개 2017-08-16 08:27:23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4일 09: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수출입은행에 대한 자본적정성 점검에 나선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주가 급락으로 수출입은행의 재무건전성 약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시작되는 절차여서 결과가 주목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오는 16일부터 수출입은행 '리스크 평가' 절차에 돌입한다.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서면을 검토한 후 본점 현장 조사를 거쳐 최종 평가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평가는 오는 31일까지 2주간 일정으로 잡혔다.

리스크 평가는 은행들이 감독기관으로부터 2~3년에 한 번씩 받는 경영실태평가(옛 종합검사)와는 또 다른 절차다. 은행의 실적과 신용 관리, 충당금 설정비율, 재무 등 다방면을 살펴보는 경영실태평가와 달리 자본적정성 점검에 주로 초점이 맞춰져 이뤄진다.

이번 절차는 특히 수출입은행이 KAI 주가 급락으로 재무건전성 약화 우려가 커지던 중에 시작된다는 점이 주목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출입은행 주무부처 중 하나인 금융위원회의 위탁 방식으로 진행되는 절차"라며 "KAI 주가 급락 문제도 평가 시점을 서둘러 잡게 된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KAI 주가 하락에 따른 자본적정성 부실화 가능성이 커지자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산업은행으로부터 불과 두 달여전 받은 KAI 주식 총액이 40% 가깝게 증발해버렸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6월 30일 수출입은행에 KAI 지분 18.67%를 현물출자 방식으로 넘겼다. 산업은행이 관리하던 대우조선해양 자금 지원으로 수출입은행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감독당국 규제 기준인 10% 미만까지 하락할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수출입은행은 이를 통해 1조 1669억 원에 달하는 자본을 확충하면서 BIS비율 10%를 간신히 넘겨두고 있었다.

수출입은행이 산업은행으로부터 받아둔 KAI 지분 가치는 분식회계 의혹 등 검찰 수사가 시작되며 크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달 4일 기준 3만 7000원까지 주가가 하락하며 증권가에서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4만 원선도 붕괴됐다. 수출입은행이 받아둔 1조 1000억 원대 달했던 KAI 지분 가치는 이로써 6700억 원대까지 하락한 상태다. BIS비율에 악영향은 불가피하다.

금감원은 리스크 평가 결과 자본적정성 부실이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수준으로 판단되면 수출입은행에 추가적인 자본 확충 방안 마련을 요구할 수도 있다. 수출입은행은 이 경우 정부에 재차 손을 벌리는 게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KAI 지분을 넘겨 준 산업은행과 특별한 논의를 나눌 가능성도 엿보인다.

금융권 또 다른 관계자는 "주가 평가 기준일이 분기보고서 작성 시점인 9월 말이기는 하지만 현 주가 수준, 그리고 향후 주가 추이를 보수적으로 평가해 수출입은행이 현물출자 받은 KAI 지분 관련 자본적정성 문제를 면밀히 살펴보게 될 것"이라며 "자체적인 자본 확충 방안이 여의치 않다는 점이 가장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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