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미디어로그, LG서 수혈받아 삼성·애플 민다 아이폰6, 갤럭시S7 등 철 지난 프리미엄폰 대상 장려금 살포

김성미 기자공개 2017-08-16 08:14:03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4일 13: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 계열 알뜰폰 업체인 미디어로그가 모회사인 LG유플러스로부터 자금을 수혈 받아 애플과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에 나선다. 고요금제를 유치해야 하는 데 LG전자 제품만으론 경쟁력을 갖출 수 없기 때문이다. 아이폰6나 갤럭시S7 등 철이 지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활용해 고요금제 가입자 모집에 나설 전망이다.

14일 알뜰폰 업계에 따르면 미디어로그는 다음달 21일 LG유플러스로부터 450억 원을 유상증자받아 하반기 마케팅 강화에 나선다.

미디어로그는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확대로 고요금제 가입자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마케팅에 집중할 스마트폰은 아이러니하게도 애플이나 삼성과 같은 LG전자의 라이벌 회사들이다.

미디어로그는 이미 아이폰6를 통해 성공적으로 LTE 가입자 늘리고 있다. 아이폰6(32GB)는 미디어로그의 알뜰폰 브랜드인 U+알뜰모바일에서 판매 1위 제품으로 꼽힌다. 가성비6금제 중 LTE청소년42 등을 사용할 경우 아이폰6를 공짜로 쓸 수 있다. 가성비6는 음성 250분, 문자 50건, 데이터 6GB를 3만 74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다. 이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37만 9500원의 아이폰6가 무료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에 따라 이통사가 줄 수 있는 보조금은 33만 원으로 제한돼 있지만 출시한지 1년 3개월이 지난 스마트폰의 지원금 제한이 사라진다. 이통사가 판매점 또는 대리점에 판매장려금을 추가 지원할 수 있다. 아이폰6의 경우 미디어로그가 33만 원, 판매점에서 4만 9500원을 지원해 공짜폰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알뜰폰은 가입자가 많지 않아 단말기 제조업체와 거래에서 주도권을 갖지 못한다. 시장에 많이 풀린 스마트폰을 철이 지난 뒤에 확보하는 게 일반적이다. 계열 관계인 LG전자 스마트폰은 물량 확보가 쉽지 않다.

미디어로그가 주력으로 밀고 있는 제품은 애플 아이폰이나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다. 미디어로그의 스마트폰 온라인 몰인 유플러스알뜰모바일다이렉트몰에선 아이폰6와 갤럭시S7, S8, J5 모델 등을 주로 홍보하고 있다.

LG유플러스로부터 자금을 수혈 받은 뒤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일 전망이다. LG전자가 하반기에 V30를 출시하지만 미디어로그까지 물량을 배정하긴 힘들다. LG전자의 기존 모델들도 물량이나 인기 면에서 미디어로그를 통해 고가요금제 고객을 유인하기엔 부적합하다.

업계 관계자는 "LG 스마트폰은 출고가가 다른 프리미엄폰보다 낮아 이통3사를 통해서도 거의 공짜로 살 수 있어 알뜰폰 업계가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다"며 "LG계열사임에도 불구하고 미디어로그는 애플이나 삼성전자 단말기에 주력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디어로그는 지속적인 마케팅 강화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2014년 말 112%를 기록하던 미디어로그의 부채비율은 2015년 말 209%까지 치솟았으며 지난해 말 182%, 올 3월 말 227%를 기록했다. 2014년 말 481억 원이었던 자본총계가 2016년 말 273억 원, 올 3월 말 215억 원 등 절반가량 줄어든 탓이다. 현금성자산도 반토막이 났다. 2014년 358억 원에 이르던 현금성자산은 2016년 165억 원까지 감소했다.

미디어로그는 하반기 마케팅 강화를 위해 또 다시 모회사로부터 수혈을 받았다. LG유플러스는 앞서 1000억 원가량을 미디어로그 증자 등에 투입한 바 있다. 이어 이번 유상증자까지 포함하면 총 1500억 원가량을 지원했다.

아이폰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