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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스프링운용, 순이익 뚝…충당금 때문 ①[자산운용사 경영분석/실적분석] 인력 변화 대비 충당금 적립, 영업수익은 제자리

서정은 기자공개 2017-08-28 09:35:32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2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이 났다. 영업수익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영업 비용이 큰 폭으로 뛰었기 때문이다. 향후 인력 영입 등을 대비해 충당금을 쌓았고, 이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상반기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 당기순이익 절반으로 '뚝'…인력확보 위해 충당금 적립

지난 6월 말 기준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당기순이익은 24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거뒀던 51억 원에 비해 52%가 급감한 수치다. 반기 성과로 보면 2014년 6월 말 12억 원 이후 가장 저조하다. 지난 한 해 79억 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을 봤을 때 올해 실적 개선을 이루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그동안 실적을 꾸준히 개선시켜온 운용사다. 박천웅 대표가 취임한 2012년 말 이후 순이익은 4년간 증가세를 보였다. 2013년에는 결산월이 3월에서 12월로 바뀌며 일시적으로 내려갔으나 이내 상승세를 회복했다. 다른 외국계 자산운용사들과 달리 적극적으로 펀드를 출시하며 다각도로 활로를 모색한 영향이다.

하지만 올해 성과가 꺾이면서 전체 운용사 중 순위도 내려앉았다. 상반기 중 순이익 순위(12월 결산 대상)는 28위로 지난해 말 18위와 비교했을 때 10단계가 내려갔다.

당기순이익 추이
<자료 = 금융투자협회>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실적이 후퇴한 건 영업 비용 확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상반기 영업비용은 120억 원으로 전년 동기(87억 원) 대비 38%가 증가했다. 그동안 실적 개선을 위해 비용 절감을 해오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항목별로 보면 판관비가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상반기 판관비는 98억 원으로 전년 동기(72억 원)에 견줘 36%가 증가했다. 판관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급여 및 퇴직급여는 57억 원, 3억 원으로 집계됐다. 퇴직급여는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급여가 14억 원(32%) 증가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관계자는 "급여가 늘어난 건 인건비 일부를 충당금으로 적립했기 때문"며 "실질적인 비용 집행이 이뤄졌다기 보다는 향후 변화 등을 대비해 아시아지역 헤드인 싱가포르 법인과 조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움직임을 봤을 때 운용 역량 강화를 위한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 영업 수익 제자리걸음…수수료 수익, 펀드 늘고 자문 줄고

올해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영업 수익은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상반기 영업수익은 150억 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펀드에서 수익을 벌어들였으나 자문에서 상승분을 상쇄시켰다.

영업수익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집합투자기구(펀드)운용보수였다. 상반기 중 펀드로 벌어들인 수익은 91억 원으로 전년 동기(88억 원) 대비 3.4% 증가했다.

펀드 관련 수익 증가에도 펀드 수탁고는 전년 동기대비 감소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펀드 운용잔고(AUM, 공+사모)는 5조 3728억 원으로 같은 기간 7% 감소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운용보수는 지난해 있었던 수탁고 증가, 펀드 운용 등을 통해 꾸준히 누적된 것"이라며 "다만 올 상반기들어 전체 펀드 수탁고는 주춤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반면 투자자문과 일임을 통해 벌어들인 자산관리 수수료는 56억 5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3.4%(2억 원) 감소했다. 부문별로 보면 투자일임에서 55억 원을 벌어들인 반면 자문에서는 1억 4000만 원을 벌어들이는데 그쳤다. 투자일임 수수료는 3.7% 늘었으나 자문 수수료는 70.2%가 급감했다.
이스트스프링운용보수
<자료 = 금융투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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