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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부재 삼성 어디로]삼성전자 수뇌부, '전략'에서 '기술'로권오현 등 3인 CEO 모두 공대출신 엔지니어 '기술통'

이경주 기자공개 2017-08-25 17:20:42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5일 1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1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 받으면서 총수 부재 장기화가 현실화됐다.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마저 해체한 삼성그룹은 각 계열사들이 각자 도생하게 됐다.

가장 주목되는 곳은 삼성전자다. 이재용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린 곳이기도 하고 삼성전자의 수뇌부가 사실상 그룹 전체를 총괄해 왔다.

이 부회장과 주요 인사들의 법정 구속으로 삼성전자를 이끄는 수뇌부들은 '전략통'에서 '기술통'으로 대전환을 이루게 됐다. 삼성 그룹 전체 뿐 아니라 삼성전자의 체질 개선, 경영 구조 개선도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25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뇌물공여 혐의 등에 대한 1심 선고공판에서 5년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 장충기 전 사장도 각각 징역 4년형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됐다.

당장 큰 변화에 직면하게 된 곳은 삼성그룹 최대 계열사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올 5월 기준 자산총계가 174조 원으로 삼성그룹 전체 자산총계 363조 원의 절반 가량(48.13%)를 차지하고 있다. 그룹의 기둥이자 핵심이다.

삼성전자 경영현안에 대한 굵직한 판단은 이사회가 아닌 그룹 컨트롤타워, 미래전략실이 주도했다. 최지성 전 실장은 최근 공판과정에서 자신이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나 경영진 인사 등을 최종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1심 판결로 이부회장과 최 전 실장이 한꺼번에 자리를 비우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사회를 중심으로 당분간 경영을 이어갈 전망이다. 삼성전자 이사회 핵심 멤버는 이사회 의장이자 DS부문 총괄 대표이사인 권오현 부회장과 CE부문 총괄 대표이사 윤부근 사장, IM부문 총괄 대표이사 신종균 사장이다. 이외에 5인의 사외이사가 최종 의사결정을 내린다. 사외이사 5인은 △이인호 전 신한은행장 △김한중 전 연세대 총장 △송광수 전 검찰총장 △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다.

권오현윤부근신종균
좌측부터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

삼성전자의 이사진의 중심인 3인의 대표이사는 모두 공대 출신 엔지니어다. 권 부회장은 서울대 전기공학과(학사)와 카이스트 전기공학과(석사)를 졸업하고 스탠퍼드 대학원에서 전기공학 박사 학위까지 땄다. 윤 사장도 한양대 통신공학과를 나온 공학도이며 IM부문 신 시장도 인하공업전문대 전자공학과(학사)와 광운대 전자공학과(석사)를 나왔다.

권 부회장과 윤 사장, 신 사장은 삼성전자의 주요 의사 결정을 책임지는 경영위원회 멤버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경영위원회에서 주요 경영 전략 및 사업 계획, 투자 계획, 재무 계획 등을 일차 점검하고 관련 내용을 이사회를 통해 의결한다. 3인의 CEO가 이사회 및 삼성전자 경영에 가장 중요한 인물들이다.

결과적으로 삼성전자는 최고 실세가 '기술통'인 시대를 새로 열게 됐다.

직전까지 미래전략실을 이끌던 최지성 전 실장은 '영업통'이나 '전략통'으로 분류된다.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반도체와 무선, TV 등 전 사업부에서 영업능력을 발휘해 2009년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2012년엔 미전실 실장으로 취임해 그룹 사업재편을 진두지휘하며 전략가로 주목받았다.

최 전 실장도 공식적으론 삼성전자 소속으로 돼 있었다. 공식 이사회 멤버는 아니지만 미래전략실 기능을 통해 삼성전자의 주요 의사 결정에 관여했다. 미래전략실의 기능을 세분화하면 전략·인사·법무·감사(경영진단)·커뮤니케이션등 의 기능을 담당했다. 경영진단과 인사란 두가지 핵심 기능을 통해 주요 경영 과정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었다.

앞선 구조조정본부 시절엔 '재무통'이 실세였다. 이건희 회장의 최측근으로 2011년까지 그룹 2인자로 활약한 이학수 전 전략기획실장(부회장)은 고려대 상과대학을 나와 그룹비서실에서 재무를 담당하며 사장으로까지 승진했다. 이후엔 미전실의 전신인 구조조정본부와 전략기획실을 이끌었다. 이학수 실장과 당시 김인주 사장은 자금 흐름을 무기로 구조본을 이끌었고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관여한 바 있다.

결과적이지만 삼성전자는 전략이나 재무 전문가가 막후에서 실력발휘를 하던 시대가 저물었다. 엔지니어들이 독자적으로 최종 의사결정권을 갖게 되면서 실질적인 전문 경영인 시대를 연 셈이다.

삼성전자 대표 3인방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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