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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 불안한 SM엔터, '부동산 투자·현금 축적' 올인 [엔터테인먼트 경영 2.0]②한류열풍 수혜, 6년새 현금 11배·유형자산 12배 급증

박창현 기자공개 2017-09-22 07:57:02

[편집자주]

엔터테인먼트사는 더는 구멍가게가 아니다. 이미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지 20여년 된 기업도 있다. 특화된 경영 시스템이 자리를 잡고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구축되고 있다. 강소기업으로 성장한 엔터테인먼트사들의 지배·재무 구조를 점검하고 개성 강한 경영 스타일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4일 13: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가 불확실한 엔터테인먼트 시장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유동성 확보와 안전 자산 투자를 중심으로 보수적인 재무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대한 많은 현금을 쌓고, 건물과 토지 등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 결과 6년 만에 현금성 자산은 11배 늘었고, 부동산 등 유형자산은 12배까지 불었다. 개별 아티스트에 의존한 연예 기획사에서 탄탄한 자산을 갖춘 알짜기업으로 탈바꿈했다는 평가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10년까지만 해도 코스닥시장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기업이었다. 당장 매출이 1000억 원도 안 됐고, 총 자산도 1200억 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후 한류 열풍이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하면서 성장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

특히 2011년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등 2세대 아이돌 그룹들이 해외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퀀텀점프의 기획를 잡는다. 실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그 해 SM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 해외 수출액이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넘어섰다.

그 효과는 바로 실적으로 나타났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11년 14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47.7%나 늘어난 수치다.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한 것도 이 때가 처음이었다. 수익성 또한 뒷받침됐다. 253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영업이익률 17.7%를 찍는다.

sm엔터

재무 여력을 갖추자 2012년 승부수를 던진다. SM엔터테인먼트는 그 해 코스닥상장법인 'BT&I'를 인수했다. BT&I는 바로 연예 기획 자회사인 'SM C&C'의 전신이다. BT&I는 이후 소속사 '에이엠이앤티'와 '울림엔터테인먼트', 방송 영상 콘텐츠 제작사인 '훈미디어'를 잇따라 흡수합병하며 또 하나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한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확대되면서 기업 규모가 커졌다. 인수합병(M&A) 효과로 SM엔터테인먼트는 2012년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2413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00억 원까지 치솟는다.

재무 전략에도 변화의 바람이 분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그 해 영업활동을 통해 474억 원의 현금이 유입됐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이 자금의 절반 가량을 유형자산을 취득하는데 썼다.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이 주요 투자 대상이었다. 토지와 건물 취득에 각각 141억 원, 34억 원을 투입하면서 보유 유형자산 총액도 기존 193억 원에서 394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벌어들인 현금으로 투자 자금을 대부분 충당하면서 그해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현금 644억 원이 그대로 내부 곳간에 쌓인다. 그 영향으로 현금성 자산이 334억 원에서 995억 원으로 3배 가량 늘어났다.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을 부동산에 투자하고, 남은 자금은 내부 현금 유보금으로 쌓아두는 보수적 재무 전략이 수 년간 지속됐다. 실제 2013년과 2014년에도 각각 150억 원, 74억 원 어치의 부동산을 취득했다. 특히 2015년에는 토지와 건물 취득에만 275억 원이 투입됐다. 그 영향으로 SM엔터테인먼트의 유형자산 총액도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넘어섰다.

작년 말 기준으로 SM엔터테인먼트는 장부가격 기준으로 총 559억 원 어치의 토지를 갖고 있다. 소유 건물들의 가치는 172억 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기에 순수 투자 목적의 부동산들도 그 가치가 67억 원이 넘는다. 각종 시설 장치와 공구·비품을 제외하고 순수 부동산 장부 가치만 778억 원에 달하고 있다. 보유 부동산이 서울 강남 청담동과 압구정 등 핵심 사업지구에 몰려있어 시장 가치는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유 현금 규모는 2015년을 기점으로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921억 원 수준이었던 현금성 자산은 이듬해 1334억 원으로 급증한다. 당시 SM엔터테인먼트는 부동산과 관계회사 투자를 위해 총 680억 원을 지출했다. 투자금 확보를 위해 300억 원을 신규로 차입했고, 유상증자를 통해서도 65억 원을 마련했다.

나머지 자금은 영업활동 창출 현금으로 충당했다. 당시 한류 열풍이 최고조에 다다르면서 SM엔터테인먼트는 영업활동을 통해 660억 원 규모의 현금을 벌어들였다. 투자활동으로 자금을 지출하고도 400억 원의 현금이 남았고, 그대로 현금성 자산으로 편입됐다.

지난해에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이 전략적 제휴 일환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380억 원의 현금이 유입됐다. 대규모 현금 유입 이벤트가 발생하면서 작년 말 현금성 자산은 설립 후 최대인 1695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에 차입금 상환 때문에 일부 자금 지출이 있었지만 여전히 1600억 원 넘는 현금이 남아있는 상태다. SM엔터테인먼트는 변동성이 큰 사업 특성을 고려해 보수적인 재무 전략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엔터 사업 자체가 흥행 비지니스이기 때문에 언제라도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며 "최소 1000억 원 이상의 현금을 꾸준히 가지고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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