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9월 22일 0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코스닥에 상장한 새내기 가운데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모바일어플라이언스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표하는 자율주행차 기술로 투자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4차 산업혁명이란 용어는 한국에서 꽤 오랜 시간 유행하고 있다. 상장 시장에도 4차 산업혁명 마케팅이 흥행 공식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너도나도 같은 구호를 외치는 건 문제의 소지가 있다.
코미코와 힘스, 하나머티리얼즈 등은 상장 과정에서 4차 산업혁명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과거엔 모두 반도체주로 분류됐을 기업들이다. 모든 영역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시대엔 반도체가 핵심이라는 게 이들의 연결 논리다.
2차전지 관련 기업은 전기차에 이어 4차 산업혁명 이슈까지 넘보고 있다. 2차전지가 4차 산업혁명의 심장이라고 단언한다. 새로운 산업의 탄생은 어디까지나 2차전지라는 틀 위에서 전개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대기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최근 상장을 추진하는 아시아나IDT도 4차 산업혁명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상장 이후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사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의 전산시스템을 보수하는 게 주력 사업인 기업이다. 과연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을 주축으로 삼을 수 있을까.
하림그룹의 제일홀딩스도 4차 산업혁명에 맞춰 IT 사업에 투자한다는 상장 마케팅을 펼쳤다. 그룹에선 가금(닭, 오리)사업과 사료사업, 양돈사업, 해운사업 등이 핵심 비즈니스로 꼽힌다. IPO로 모은 4000억 원 가운데 얼마나 4차 산업혁명에 쏟아부을지 의문이다.
4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뜻한다. 콘셉트 자체가 추상적이다보니 손에 잡히는 게 없다는 시각도 있다. 구호는 넘쳐나지만 실질적인 전략이나 액션에 들어가는 건 쉽지 않다.
시간이 흐르면 구체성과 실효성이 없는 기업이 드러나기 시작할 것이다. 그때 가서는 또다른 프레임을 끌어올지 모르겠다. 과도한 4차 산업혁명 마케팅에 주의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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