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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황리에 막내린 모태 출자사업 '맑음' 벤처투자 시장 변화 견인…심사기준 통일·투명성 확보 과제

김세연 기자공개 2017-10-12 07:56:09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1일 11: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태펀드의 3차 정시 출자사업이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막을 내렸다. 새정부 출범 이후 첫 출자사업으로 관심을 모았던 이번 출자사업은 사상 최대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이 더해졌다는 점에서 시작부터 업계의 기대가 집중됐다. 빠른 시일내 혁신형 창업벤처기업의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연내 펀드 결성이 최우선 과제로 꼽혔던 점도 운용사 입장에서 쉽지 않은 도전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흥행' 성적표 받아든 모태펀드 3차사업

업계는 일단 대형사에서부터 신생사, 벤처캐피탈, 유한책임회사(LLC), 신기술금융회사 등 다양한 운용사들의 경합 이 이어졌고 업계 전반에 걸친 고른 출자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성공적이란 평가를 내놓고 있다.

3차 출자사업을 통해 청년창업과 4차 산업 등 5개 분야에 지원한 총 48개 벤처캐피탈들은 8600억 원의 정책 자금을 지원받게 됐다. 모태펀드가 지난 1, 2차 정시출자사업을 통해 3500억 원 가량을 30여 개 운용사에 배분했던 것을 감안하면 단일 출자사업으로 유래없는 규모다.

선정된 벤처캐피탈은 민간자금 5850억 원을 더해 연내 약 1조 4450억 원 규모의 벤처펀드 결성에 나서게 됐다. 올해 각종 출자사업을 통해 조성된 신규 벤처펀드의 조성 규모(1조 8584억 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 연말 벤처캐피탈 시장 규모는 역대 최대인 3조 8000억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성공적인 이번 출자사업은 벤처캐피탈 업계에 새로운 변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부각되고 있다. 우선 연내 빠른 펀드 결성이 출자사업의 최우선 과제였던만큼 운용을 제안한 후보자들이 미리 다수의 민간 출자자들을 확보하고 지원하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됐다.

최종 선정과정에서 부족한 트랙레코드 탓에 고배를 마시기도 했지만 신생사나 신기술금융사, LLC 등이 공동운용(Co-GP) 등을 통해 벤처캐피탈 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도 새로운 트랜드 변화로 꼽힌다.

변화를 이끈 모태펀드 운용기관인 한국벤처투자의 남다른 지원 노력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벤처투자는 출자사업을 앞두고 그간 운용제안에 걸림돌이던 몇몇 관행적 제약을 대폭 해소하는 등 운용사들의 지원 문턱을 크게 낮췄다. 계정내 중복 지원이 허용됐고 부족한 운용인력의 확보를 위한 기준도 완화했다. 운용사가 부득이하게 LP를 변경할 때 부담해야 했던 각종 패널티 부담도 줄여주며 운용사의 다양한 LP 유치를 전방위로 이끌었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과 한국IT펀드(KIF), 고용보험기금 등 기존 정책자금과 매칭출자에 거리를 두던 주요 LP들 역시 출자 기조를 완화하는 등 변화에 나선 것도 출자사업을 통해 나타난 변화다.

A벤처캐피탈 관계자는 "벤처캐피탈 시장내 새로운 변화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3차 출자사업이 새로운 계기를 만들었다"며 "시장내 민간 투자 확대와 주요 LP들간 매칭 확대 등은 펀드레이징 시장의 지속적 확대 기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P·GP간 심사기준 통일, 투명성 확보 등 '아쉬워'

3차 출자사업은 성공적인 성적에도 불구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를 남겼다. 출자사업 심사과정에서 불거진 LP와 운용사(GP)간 지원 기준에 대한 상이한 시각 차이를 해소하고 공정성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평가기준의 투명성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심심치 않게 흘러 나오기 때문이다.

실제 심사과정에서 복수 지원에 나선 몇몇 벤처캐피탈이나 한국투자파트너스와 LB인베스트먼트, 나우IB캐피탈 등 대형사들이 지원을 자진 철회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모태펀드의 심사 기준이 업계에서 통용되는 운용인력 등 펀드 운용 기준과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B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오랜기간 동안 출자사업에 참여했고 펀드를 운용해온 운용사들이 적용해온 기준과 다른 심사기준이 적용된다면 향후 출자사업의 지속성과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을 것"이라며 "업계 전반의 통일된 기준 마련을 통해 LP와 GP간 이견차이를 좁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벤처캐피탈 관계자도 "공정성을 이유로 평가기준이 공개되지 않을 수는 있다"면서도 "명확한 기준 적용에 대한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부족한 부분에 대한 지적이나 가점 등 전반적 평가 방향에 대해서라도 개별 운용사가 납득할 수 있도록 알리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출자사업의 흥행을 고려한 과도한 수요조사와 창구지도 역시 변화가 필요한 대목이다. 한국벤처투자는 3차 정시 출자사업을 앞두고 몇 차례에 걸친 수요조사를 진행했다.

D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일부 분야에 지원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전에 교통정리가 필요할 수는 있다"면서도 "수요조사 이후 개별 운용사와 접촉해 지원을 분산하고자 하는 창구지도는 운용사의 전략적 판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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