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10월 23일 14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자사의 대표펀드였던 '네비게이터' 펀드가 부진을 겪자 '한국의힘' 펀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해당 펀드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수익률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매니저 교체 등을 통해 반등에 성공했다. 이 때문에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는 네비게이터보다는 한국의힘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신운용은 국내 주식형 펀드 중 '한국투자한국의힘증권투자신탁1(주식)'을 주력펀드로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힘 펀드 역시 대표펀드군에 속했으나 네비게이터에 가려져 존재감이 뚜렷하지 않았다.
당초 한국투신운용 주식형 펀드의 간판주자는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1(주식)'이었다. 하지만 10년 간 네비게이터 펀드를 운용해오던 박현준 코어운용본부장이 올해 5월 퇴사하면서 위기를 맞이했다. 코어운용본부가 해체됐고, 주식운용본부에서 네비게이터 펀드를 맡게됐다. 이후 민상균 주식운용팀장이 펀드를 맡았으나 올 9월에 이상민 주식운용본부 부장으로 또 바뀌었다.
그 사이 펀드성과도 악화됐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네비게이터 펀드(패밀리펀드 기준)의 운용규모는 5852억 원으로, 연초 후 4794억 원이 유출됐다. 한국투신운용 펀드 중 가장 많은 자금이 나갔다. 수익률 역시 연초후 11.72%를 기록, 동일유형 내 85.47%에 해당하는 성적을 냈다.
한국투신운용 측은 부침을 겪고 있는 네비게이터 펀드 대신 한국의힘 펀드를 차기 주식형 펀드 대표주자로 내세우고 있다. 한국의힘 펀드는 연초후 수익률 23.86%를 기록, 동일 유형 내 13.92%에 해당하는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업종대표주 등에 투자하는 펀드로 국내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과 구조적으로 성장할 수 밖에 없는 기업 등을 선정해 투자한다.
2006년 6월에 설정된 한국의힘 펀드는 원래 이용범 주식운용본부 부장이 2007년부터 2015년 11월까지 운용한 바 있다. 2012년 말에만 해도 1조 원이 넘어가는 공룡펀드였다. 하지만 △2013년 마이너스(-) 1.67%(유형 평균수익률 1.52%) △2014년 -10.55%(-4.34%) △2015년 -0.21%(4.39%) 등을 기록, 동일 유형에 비해 뒤쳐지는 성과를 내면서 규모도 쪼그라들었다.
한국투신운용은 결국 2015년 말 한준일 주식운용본부 차장으로 매니저를 변경했다. 매니저 변경 이후인 2016년에는 4.35%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유형 평균을 1%포인트 상회했다. 전년도에 동일유형 평균보다 5% 가량 성과가 안 좋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9% 넘게 성과를 개선한 셈이다.
다만 몇 년간 성과가 부진했기 때문에 원금수준에 도달한 투자자들이 펀드를 환매하면서 연초 후 패밀리펀드 기준으로 총 993억 원이 유출됐다. 현재 운용펀드 규모는 1901억 원이다. 하지만 한국투신운용 측은 성과개선에 따른 투자금 회수일 뿐 향후 성장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투신운용 관계자는 "한국의힘 펀드는 책임매니저 바뀐 뒤 성적이 개선되면서 판매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지금은 자금이 유출되고 있으나 판매사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규모도 자연스레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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