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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식 금감원장 "리스크 진화, 위기 반복된다" [Risk Manager Awards]26일 더벨 RM어워즈 축사…내부감사 강화, 레그테크 활용 주문

김장환 기자공개 2017-10-26 16:49:58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6일 10: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사진)이 리스크 사전 예방을 위한 내부감사 강화와 스트레스 테스트 고도화, '레그테크(RegTech)'를 활용한 통제 선진화에 힘써줄 것을 금융사에 당부했다. 금리인상 가능성에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최 원장은 26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더벨 주최로 열린 '2017 thebell Risk Manager Awards'에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최 원장은 이 자리에서 금융사 리스크 관리에 대한 소신을 먼저 밝혔다. 그는 "우리가 역사를 통해 배운 것은 '리스크는 진화하고 위기는 반복된다'는 사실"이라며 "선제적이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회복력을 충분히 다져 놓아야 위기 발생시에도 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금융기관이 리스크 관리 부문을 대하는 면모에 아쉬움을 표했다. 지배구조법 시행으로 CRO를 집행위원에 추가하는 등 리스크 관리 조직의 위상을 높이려 하고 있지만, 리스크 경력자가 아닌 영업실적 우수자를 CRO로 선임하는 등 문제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최 원장은 이에 대해 "아직까지 국내 금융산업은 리스크 관리를 핵심 경영전략으로 이용하기 보다는 감독당국의 최소 요건으로 취급하는 경향이 팽배하다"며 "리스크 관리가 이익 창출에 직결되지 않아 불필요하다는 경영층의 인식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 원장은 그 일환으로 리스크 사전 예방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몇 가지 제언을 이 자리에서 내놨다.

우선 리스크 예방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내부 감사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표를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감사후보추천위원회에 대표가 포함되는 등 감사 독립성이 크게 낮다는 지적도 내놨다. 은행·증권·보험·지주 등을 포함 국내 86개사 중 53개사 임추위에 대표이사가 포함돼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최 원장은 "지배구조법 시행 이후 다수 금융사가 감사위원회 구성 등 법상 요건은 충종하고 있지만 여전히 실질적인 운영은 미흡하다"며 "금융회사가 규제 완화를 통해 자율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스스로 내부 통제를 강화하는 책임과 신뢰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 가능성에 만전을 기해줄 것도 요청했다. 그는 미국발 글로벌 금융 긴축이 가시화되면서 값싼 이율에 길들여져 있던 현실 감각에서 서둘러 벗어나야 한다고 언급했다. 대북 문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핀테크 혁신에서 파생된 신종 리스크, 고령화 사회 진입 등 각종 이슈에 대한 대응 역시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금융사들이 적극적으로 레그테크 활용도를 높여줄 것도 주문했다. 금감원이 연내 도입 준비 중인 레그테크는 준법 감시 업무에 인공지능을 결합한 새로운 시스템이다. 고도화된 프로그램 거래 위험을 막는 동시에 불필요한 규제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선진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 원장은 끝으로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리차드 탈러 교수 말을 인용하며 축사를 마쳤다. 그는 "리차드 탈러는 인간은 의사결정시 손실 가능성보다 과신과 번영에 집중하는 '야성적 충동' 때문에 합리적 결정이 어려운 존재라고 말했다"며 "이익 창출에 앞서 조직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것, 이것이 리스크 관리의 궁극적 목적임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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