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강한기업]NE능률, 매출액 정체 '합병'으로 돌파한다②무차입 경영기조 유지…부채비율 20%대
김슬기 기자공개 2017-12-04 15:29:51
이 기사는 2017년 10월 31일 14: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9년 한국 야쿠르트의 계열사로 편입된 NE능률(옛 능률교육)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여전히 영어 학습서 등의 제품 매출비중이 크지만 영·유아 사업으로 확장하면서 수익의 범위를 넓혔다.올해 에듀챌린지와의 합병으로 인해 기존 캐시카우였던 중·고등 부문의 수익을 유·초등 부문이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이찬승 전 대표 체제하에서는 오로지 영어 부문에서 수익 기회를 찾았다. 범위를 영어로 한정짓다보니 능률VOCA, '토마토(토익점수 마구 올려주는 토익)' 시리즈와 같은 출판물이나 교과서, 화상·전화영어 서비스 등 파생상품이 적어질 수 밖에 없었다. 영어 특화 교육기업은 NE능률의 강점이기도 했지만 한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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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쿠르트가 인수한 이후 사업은 영어에서 수학으로, 중·고등학생에서 영·유아로 대상이 확대됐다. 2008년 376억 원이었던 매출액은 2009년 이후 400억 원 대에 안착했다. 2012년에는 517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하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500억 원 매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매출액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뒷걸음질쳤다. 2012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7억 원, 1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대비 67%, 98% 감소했다. 당시 교과서 검정에서 탈락하게 되면서 고스란히 연구개발 비용을 그해에 충당했기 때문이다.
NE능률 관계자는 "당시 꼭 통과해야 하는 교과서가 심사에서 통과하지 못하면서 타격이 컸다"며 "교과서 개발의 경우 통과가 되면 연구개발 비용을 5년에 걸쳐 회계상 반영을 하지만 통과를 못 하면 그해 반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그 해 연구개발비용으로 83억 원이 나갔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만 16%에 달했다. 그 중 일시 상각한 비용이 22억 7000만 원이었다.
위기는 기회가 됐다. 2013년 본격적으로 영·유아 사업에 진출하는 계기가 됐다. 황도순 대표가 취임한 첫 해 556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4억 원과 45억 원이었다. 영업이익률도 12%를 나타내면서 종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후 매출액은 500억 원 대를 꾸준히 유지해왔다. 2014년 529억 원, 2015년 531억 원, 2016년 535억 원으로 매출은 정체상태였지만 영업이익은 85억 원, 92억 원, 77억 원으로 개선세를 보였다. 이는 지속적인 원가 및 비용절감을 통해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 상반기에는 237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6억 원, 1억 원으로 집계됐다. NE능률 관계자는 "초등교과서 2종이 검정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연구개발비용을 한꺼번에 반영해 단기간 실적이 안 좋아졌다"며 "대신 중·고등 영어 및 제2외국어(일본어, 중국어) 교과서 24종이 통과했기 때문에 향후 5년 간 먹거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률은 2014년 16%, 2015년 17%, 2016년 14%, 2017년 2분기 말 7%였다. 교육회사 중 대장주로 꼽히는 대교나 웅진씽크빅 등의 영업이익률이 2~6% 수준에 머무는 것과 비교하면 NE능률의 수익성은 높은 편에 속한다.
올해 에듀챌린지와의 합병은 실적에 있어서 호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에듀챌린지는 한국야쿠르트가 2013년 말 인수한 유아교육 전문기업이다. 에듀챌린지는 '아이챌린지'라는 영유아 대상 회원제 학습지 프로그램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액 511억 원, 영업이익 27억 원을 냈다. 그간 NE능률의 유·초등 부문의 연간매출이 100억 원대, 중·고등 부문이 350억 원대, 성인 부문이 50억 원대 가량이었던 것을 비춰보면 향후 NE능률은 영·유아 부문에서 수익을 보다 얻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창립당시부터 무차입 경영 기조를 유지해오면서 재무상태도 양호하다. 2011년 186억 원에 달했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2012년 18억 원까지 감소한 뒤로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규모가 커졌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14년 80억 원, 2015년 89억 원, 2016년 106억 원, 올 상반기 127억 원이었다. 같은기간 부채비율은 40%에서 21%까지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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