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11월 13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 기업공개(IPO)에 나선 티웨이항공은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택했다. 빅딜에 전념하는 최상위 증권사를 배제한 뒤 중형 하우스를 공동 주관사로 낙점했다.주관사 선정 작업이 끝난 후 신한금융투자측에서 뒷말이 나온다고 한다. 티웨이항공의 주관사 자리는 사실상 신한금융투자로 굳어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결국 대신증권과 공동 주관으로 확정되자 볼멘소리가 나온 것이다. 물론 티웨이항공은 증권사 6곳을 상대로 정식 프리젠테이션(PT)를 벌였다. 그러나 그룹 차원에서 네트워크가 엮여 있어 신한금융투자의 기대가 남달랐다는 후문이다.
상장을 시도하는 기업 입장에선 공동 주관사를 선정해도 손해볼 일이 없다. 주관사가 2곳일 경우에도 당초 예정한 수수료 비용이 크게 바뀌지 않는다. 반면 상장주관사는 수입과 직결되는 문제다. 수수료를 전부 갖는지 아니면 나눠 갖는지가 걸려있다.
1년 전에도 비슷한 광경이 펼쳐졌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땐 대신증권이 쓴맛을 봤다. 당시 IPO의 주체는 한국자산신탁이었다. 대신증권은 과거 '대신MSB-PEF'를 통해 한국자산신탁을 인수했을 때부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오랜 시간 공을 들여온 만큼 대신증권은 압도적인 우위를 자신했었다. 하지만 한국자산신탁은 대신증권과 함께 신한금융투자를 공동 주관사로 선정했다. 막판 오너측과 인연이 있는 신한금융투자의 인사가 네트워크를 가동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은 IPO 시장에서 대표적인 중형 하우스로 꼽힌다. 지난해 IPO 리그테이블(외국계 제외)에서 나란히 4~5권을 차지하면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선두권인 대형사들이 멀찌감치 앞서 있는 점을 감안하면 서로 가장 신경을 쓰는 라이벌인 셈이다. 공교롭게도 유달리 공동 주관하는 딜이 꼬리를 물며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고 있다.
공동 주관사로서 시너지엔 문제가 없을까. 한국자산신탁의 경우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5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요예측 당일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발표되는 악재 속에서도 선방한 결과였다. 딜 하나에 울고 웃는 IB이기에 불협화음이 일어날 여지는 없어 보인다.
오히려 사석에선 두 증권사의 실무자 가운데 호형호제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치열한 경쟁 속에 미운 정 고운 정이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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