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 초기 투자 '회사채'…여신·주식으로 확대 [초대형 IB 등장 증권사 전략]사업 개시 후 여전채 등 A급 이하 채권 무게…모험자본 사전작업 필요
양정우 기자공개 2017-11-16 11:00:00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4일 1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발행어음 사업 개시 후 첫번째 투자 타깃을 회사채로 잡았다. 대출 등을 통한 모험자본에 대한 본격적 투자는 공략 대상 발굴과 기업 분석 등 사전 작업에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우선은 조달 수요가 많은 캐피탈 등 A급 이하 여신전문금융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1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회사채 투자에 주력할 계획이다. 금융 당국의 단기금융업무 행위준칙에 따르면 A 등급 이하의 회사채는 기업금융으로 인정을 받는다.
초대형 IB는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기업금융에 5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회사채뿐 아니라 △기업에 대한 대출 △발행시장에서 직접 취득한 주식 △유통시장에서 취득한 코넥스 주식 △간접투자기구에 출자 등이 기업금융으로 적시돼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사업 초기 회사채에 주력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리스크 수준이 고유동자산(현금 및 현금성자산, 국공채 등)에 이어 낮은 편일 뿐 아니라 회사채를 발행하려는 수요가 적지 않다.
기업 대출의 경우 기업신용공여 한도 규제가 부담이다. 국내 증권사는 현행 규정상 자기자본의 100%까지 신용공여를 할 수 있지만 개인신용공여(주식담보대출)까지 포함된 수치다. 주요 메이저 증권사는 이미 신용공여의 규모가 한도 수치에 다다랐다.
그래서 정기국회에서 초대형 IB의 기업신용공여 한도를 자기자본 100%에서 200%로 늘리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처리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은행권의 의견과 부딪히면서 정기국회 통과가 지연되고 있다.
사실 한국투자증권이 초대형 IB로 거듭나면서 경쟁력으로 꼽은 건 모험자본 투자였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은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이큐파트너스 등 주요 계열사가 비상장사 네트워크와 투자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계열사 간 시너지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모험자본에 대한 투자는 일정 기간 탐색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투자 계열사의 지원이 있더라도 결국 최종 판단을 내리는 건 한국투자증권이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말까지 발행어음을 1조 원 가량 찍어낼 예정이다. 올해 조달한 자금에서 5000억 원 이상을 기업여신과 회사채, 비상장주식 등 기업금융에 쏟아부어야 한다. 내년엔 발행어음으로 확보한 자금이 4조 원(누적 기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은 일단 회사채에 중점을 두고 투자를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 투자 비중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투자처의 사정과 시장 상황에 맞춰 능동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재무개선' AJ네트웍스, 조달비용 '확' 낮췄다
- '9년만에 엑시트' 한앤코, 한온시스템 거래구조 살펴보니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온시스템 인수한다
- [수술대 오른 커넥트웨이브]2대주주 지분매입 나선 MBK, 주식교환 카드 꺼냈다
- [이사회 모니터]이재용 에이비프로바이오 대표, 바이오·반도체 신사업 '드라이브'
- 와이투솔루션, 주인 바뀌어도 '신약' 중심엔 美 합작사 '룩사'
- 아이티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본격 출범
- 아이에스시, AI·데이터센터 수주 증가에 '날개'
- [이사회 모니터]서정학 IBK증권 대표, ESG위원회도 참여 '영향력 확대'
- SW클라우드 '10주년' 폴라리스오피스, “초격차 밸류업”
양정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B 풍향계]리벨리온 상장주관사에 시선집중…삼성증권 참전
- [LG CNS IPO]몸값 '7조'...내년초 상장 '최적 스케줄' 무게
- 미래에셋증권, 펀드 수탁 잭팟…4개월만에 1조 돌파
- [IB 풍향계]'전통강자' NH·한투 위축…IPO 새 판 짜여진다
- [2024 캐피탈마켓 포럼]'방향성 잃은' 금리, 기업들의 자금조달 전략은
- "글로벌 기술력 어필"…모델솔루션 'CMF 오픈하우스'
- [IB 풍향계]바이오 IPO 보릿고개…업프론트 1400억도 'BBB'
- [IPO 모니터]약국 플랫폼 바로팜,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 선정
- [IB 풍향계]삼성증권, 커버리지 인력 '속속' 이탈
- 영구채 찍는 롯데카드, 빠른 성장에 자산건전성 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