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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차기 리더는]다시 어른거리는 정치권 그림자행장 후보 외부로까지 확대, 낙하산 인사 보내기 시도 의구심

김장환 기자공개 2017-11-20 13:47:38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7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차기 행장 후보군 모집 방식을 확정하면서 잡음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를 임추위에서 배제하며 정부 입김을 차단하겠다는 다짐을 보여주는 듯했지만, 이면에서는 후보자를 외부로까지 확대하며 오히려 정부 입맛에 맞는 인사를 앉히겠다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17일 임추위를 개최하고 차기 은행장 후보 선정을 위한 일정과 선정방법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 임추위가 그동안 헤드헌터를 통해 차기 행장 후보군을 추려왔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내부 인사에 국한 없이 외부 인사까지 차기 행장에 오를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그동안 임추위가 보여왔던 행보와는 크게 엇나간 결정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우리은행 임추위는 예금보험공사가 위원으로 참여하고 싶다는 의중을 보이자 이를 막아섰다. 우리은행 지분 18.9%를 보유한 최대주주 예금보험공사가 임추위에 들어오면 과거 지분 분할 매각을 하며 주주들에게 했던 '민영화' 약속을 어기는 결과가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임추위가 이를 반대한 건 이외에도 정치권 입김이 작용할 수 있다는 업계 우려를 의식해서였다. 최대주주로서 그만큼 이사회 등 의사결정에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질 수 있다. 행장 선출에서마저 이처럼 강한 권한을 행사할 경우 정부와 연이 깊은 인물들이 차기 행장으로 부임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됐다. 예금보험공사는 이 같은 논란이 커지면서 결국 임추위에서 빠졌다.

정작 우리은행 임추위가 헤드헌터를 통해 차기 행장 후보군을 선정 중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정부 측 입김이 더욱 크게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헤드헌터를 통해 후보군을 모집한다는 건 사실상 사외이사가 직접 후보를 추천해 선별하는 절차를 보기 좋게 포장한 것이란 평가다. 정부 입김이 더욱 쉽게 닿을 수 있게 된 셈이다.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이로 인한 반발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내부 출신에게 행장 자리를 맡겨왔던 전통이 완전히 깨질 수 있을 뿐 아니라 정부 측 낙하산 행장이 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대등합병해 탄생한 우리은행은 이후 이들 은행 출신이 번갈아가며 행장을 맡았다. 전통이 깨진 건 이순우 전 행장에서 이광구 행장으로 바통이 이어지면서다. 둘 모두 상업은행 출신이었다. 이 행장 선임 당시부터 사임 순간까지도 그를 따라다닌 구설 중 하나였다.

눈에 띄는 점은 이광구 행장이 사의를 밝히기 직전부터 금융권에 특별한 얘기들이 공공연하게 돌았다는 점이다.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일명 'VIP 특혜채용' 문제가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의 다툼에서 비롯된 일이란 설이었다. 해당 문제는 지난 국정감사에서 정의당이 폭로하며 사회적 이슈가 됐던 사안이다. 우리은행 내부에서 양측 은행 출신간 파벌 다툼이 여전히 극심하다는 말이 지속해 돌았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의도적으로 부풀려진 소문'이란 해석을 내놨다. 정치권에서 조직 쇄신을 빌미로 외부 인사를 행장 자리에 앉히기 위한 '밑밥'이 아니냐는 관측이었다. BNK금융지주가 내부 출신에 국한된 제왕적 지배구조로 조직 내 각종 비위가 불거졌다는 비판이 크게 확산되며 정치권과 연이 있는 외부 출신 회장을 앉혔던 것과 비슷한 상황으로 봤다.

결론적으로 우리은행 이 행장 사임 사태를 빌미로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간 논란을 키운 것도 정치권에서 낙하산 인사를 행장으로 내려보내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관측이 확대되고 있던 중이었다. 임추위가 헤드헌터를 통해 외부 인사로까지 차기 행장 후보를 확대하면서 이 같은 관측은 점차 현실화가 돼 가는 모양새다. 우리은행 조직원들의 혼란도 그만큼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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