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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알제리 하천복원사업 ‘골치 아프네' 발주처, 사업 진행에 소극적…공사진행률 57%에 그쳐

이상균 기자공개 2017-12-01 08:31:08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9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5년 전 의욕적으로 시작했던 알제리 하천복원사업의 준공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공사 진행률이 6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발주처가 맡은 하천 인근 지장물 정리가 이뤄지지 않아 공사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저유가로 재정이 악화된 알제리 정부가 이번 사업에 의욕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알제리 엘하라쉬(El Harrach) 하천복원사업의 발주처와 공사기간 연장을 협의 중이다. 연내 변경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2012년 6월 현지 건설업체 코시데(Cosider)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엘하라쉬 하천복원사업을 수주했다. 대우건설 지분은 70%다. 수주총액이 3039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당시 국내기업의 첫 해외 진출 하천복원사업이었다.

이 사업은 알제리 수도 알제의 중심을 관통하는 엘하라쉬 하천의 하구부터 18㎞ 구간을 복원해 하천의 수질을 개선하고 시민들의 휴식·문화공간을 조성하는 공사다. 생물정화시설 조성과 수변지역 조경 사업, 주민 편의시설 설치, 수질·홍수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을 포함하고 있다. 엘하라쉬 하천은 수십 년 동안 방치된 각종 쓰레기와 공장폐수로 토양이 오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알제리는 대우건설이 상당한 공을 들이는 국가 중 하나다. 국교수립 이전인 1989년 알제 힐튼호텔 건설공사를 수주하며 우리나라 건설업체 최초로 알제리 시장에 진출했다. 2008년 알제리 시장에 재진출한 이후 비료공장(6억7100만 달러), 부그줄 신도시 부지조성공사(5억8000만 달러), 아르주 LNG 플랜트(2억9400만 달러), 젠젠항 방파제 확장공사(1억4900만 달러), 젠젠항 컨테이너터미널 공사(2억5200만 달러)등 대형공사를 수주했다.

엘하라쉬(El Harrach) 하천복원사업은 당초 기대와는 달리 준공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올해 4월 준공 예정이었지만 공사 진행률은 57.1%에 머물고 있다. 대우건설은 공사 지연에 대해 발주처의 책임이 크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발주처가 엘하라쉬 하천 인근 민가와 가스관 등 지장물을 정리하는 작업을 해야 공사를 시작할 수 있는데 이게 늦어지고 있다"며 "접근 도로의 보상 문제와 민가 이전, 기존 주민들의 반발이 심해 공사가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 수출 의존도가 높은 알제리 정부가 이번 공사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가 하락으로 재정이 악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떨어지는 하천복원사업에 예산을 배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하천복원사업은 당장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예상배정 순위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다"며 "알제리에서는 이런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발주처와 대우건설 간에 불협화음이 발생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니다"라며 "발주처와 협의는 원만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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