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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운용사 표심 잡아라…잇따른 '협회 분리' 공약 황성호·손복조, 협회 업권별 분리 공약…241 정회원사 중 169곳 운용사, 비중 압도적

신민규 기자공개 2017-12-15 15:54:29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3일 13: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잇따라 협회의 업권별 분리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간 증권사에 치여 밀려나 있던 자산운용업계 목소리를 협회 분리를 통해 적극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관련 업계에선 최근 협회 정회원으로 가입된 자산운용사가 급증했다는 점에서 후보자들이 표를 의식한 발언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증권사 입김이 큰 투표방식이긴 하지만 군소 후보자들이 경쟁할 경우 신생 자산운용사들의 표심이 막판 당락의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금융투자협회장 출마의 변에서 "자산운용 업계의 자체 협회로 분리, 운영 요구가 크고 업권의 이해 관계가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운용 및 사모운용사도 이제 170여개에 달해, 독립적 협회가 필요하다고 사료된다"고 밝혔다. 이어 "재임 중에 자산운용 협회 분리와 독립을 관계당국과 협의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도 같은 취지의 공약을 내놨다. 손 회장은 "이해관계가 다른 증권회사, 자산운용사, 부동산 신탁회사, 선물회사가 하나의 협회로 통합되었으나, 업권 간 이해상충 문제가 크며, 회원사 간 원활한 의사소통과 합의 도출도 어려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과 정회동 전 KB투자증권 사장은 아직 출마의 변을 내놓기 전이다.

금융투자협회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따라 2009년 한국증권업협회, 선물협회, 자산운용협회를 통합해 설립됐다. 8년만에 업권별 분리 추진이 공약으로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자산운용업계 회원사 비중이 상당히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협회는 첫 출범 당시 정회원이 134개사 수준이었다. 지금은 정회원으로 가입된 자산운용사만 169곳으로 압도적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운용사를 포함해 증권사 56곳, 선물사 5곳, 부동산신탁사 11곳 등 241개 정회원이 가입돼 있다. 운용사 회원만 7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신생 사모전문 운용사의 등장은 회원수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15년 10월 사모펀드 활성화를 위해 전문사모운용사를 인가제가 아닌 등록방식으로 완화하면서 사모전문 운용사로 가입된 회원사만 80여곳으로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회비분담금이 가산되는 투표방식이긴 하지만 대형 증권사 입맛에 맞는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자산운용사들의 표심도 무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후보자들이 자산운용사를 배려한 파격적인 공약을 내놓은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금융투자협회장 선거는 241개 정회원의 투표로 이뤄진다. 40%는 전체 의결권(1사 1표)을 반영하고 60%는 각 사의 회비분담금 비중대로 점수가 부여된다. 회비분담금이 많은 대형 증권사들이 의결권 비중도 많이 가져가게 된다.

일반적으로는 대형 증권사로부터 점수를 많이 딴 인물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후보자 상당수가 중소형 증권사 대표 출신인데다가 현업에서 물러나 있는 인물도 있다는 점에서 표심이 어느 한 곳으로 쏠리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애초에 증권사와 운용사가 이해관계상 상충되는 부분이 있었다는 점에서 운용사들이 환영할 부분"이라며 "실효성이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운용사 표를 상당히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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