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안전자산 '삼라 주식', 수익성은 낙제점 ⑤배당성향 낮아, 지배구조 최상위 포진 '미래가치' 기대
고설봉 기자공개 2017-12-22 10:47:57
[편집자주]
공익재단이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한국전쟁 후 교육 사업으로 시작해 사회복지 문화 환경 예술 등으로 다양화 길을 걷고 있다. 보유 주식 가치 상승으로 몸집도 비대해졌다. 고도 산업화를 거치며 기업 의사결정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등 부수적인 기능도 강화됐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계열 공익재단의 '부의 편법 승계' 활용 여부를 전수 조사키로 하면서 재계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우리의 미래 공기이자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공익재단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1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라희망재단이 보유한 삼라 지분 가치는 6억 3500만 원에 그친다. 삼라가 그룹 지배구조 최상위에 놓인 만큼 재단을 살찌울 양분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예상을 빗나갔다.2013년 처음으로 재단이 삼라 지분을 출연 받은 이후 줄곧 지분 가치에 변동이 없다. 매년 재단에 배당금 수입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마저도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비상장사인 삼라는 건설업을 하고 있다. SM그룹 모태 회사로 계열 전반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 SM그룹은 재단 설립 이후 주요 수입원을 확보하는 측면에서 삼라 주식을 출연했다. 삼라가 실시하는 배당을 통해 재단에 현금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재단은 삼라의 지분을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여 동안 김종열 전 삼라 대표로부터 기부 받았다. 삼라 주주인 우오현 SM그룹 회장과 조력자인 박도순 삼라 대표, 김혜란 삼라 이사 등은 재단에 지분을 출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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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기준 삼라희망재단의 총자산은 19억 4400만 원이다. 이중 32.63%에 해당하는 6억 3500만 원은 비유동투자자산(만기보유증권)이다. 이는 모두 삼라의 지분이다. 재단의 지분가치 평가에 따르면 삼라 주식의 가치는 수 년 간 변동이 없다. 삼라 지분은 1주당 1만 원으로 액면가 그대로이다.
삼라희망재단은 지난해 말 기준 삼라 지분 13.08%(6만 3450주)를 보유하고 있다. 2013년 최초로 지분 4.49%(2만 1800주)를 취득했다. 이후 2014년 4.3%(2만 840주), 2015년 4.29%(2만 810주) 등을 추가 취득했다.
그러나 재단에 매년 막대한 배당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했던 삼라 지분은 재단에 큰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재단이 삼라 지분을 확보 한 뒤 배당금을 받은 적은 1회에 그친다. 2015년 1억 3000만 원이 유입된 게 전부다.
재단은 자산 운용 효율성 측면에서 삼라 주식을 팔아 평가이익을 실현한 뒤 고수익의 타사 주식을 매입할 필요가 있다. 자산 운용 성과만 놓고 보면 삼라 지분 활용도가 크게 떨어진다.
다만 그룹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단은 현재 지분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라는 그룹의 모태이자 지배구조의 최상위에 놓여 있다. 향후 그룹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가치가 더욱 상승할 계열사로 분류된다.
삼라희망재단 관계자는 "배당금 등 안정적인 수입이 유입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삼라 대표이사를 지낸 김종열 전 이사장이 재단에 지분을 기부한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배당성향을 높이기 위해 보통주를 우선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2013년 이후 삼라는 꾸준히 매출이 불어나고 수익도 내고 있다. 삼라는 지난해 매출 1420억 원, 영업이익 221억 원, 순이익 277억 원을 각각 올렸다. 그룹 건설 계열사들 중 세 번째로 많은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은 15.56%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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