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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퇴로 없는 파키스탄 투자 '100% 위험감수' 계약 위반시 지분 전량 매입 옵션..."강력한 진출 의지"

박창현 기자공개 2017-12-29 10:13:03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8일 10: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칠성음료(이하 롯데칠성)가 파키스탄 음료 시장 진출을 위해 배수진을 쳤다. 계약 위반 이슈가 발생하더라도 합작법인 보유 지분을 유지할 방침이다. 더 나아가 리스크를 감수하고 합작 파트너 지분까지 전량 매입하기로 합의했다.

귀책사유가 어느 쪽에 있든 옵션은 발동된다. 따라서 계약 위반 리스크가 현실화되면 롯데칠성이 합작사 지분 100%를 소유하게 되는 구조다. 사실상 최악의 리스크까지 감수하고 거래에 나선 셈이다. 롯데칠성은 파키스탄 시장에 대한 강력한 진출 의지가 담긴 투자 전략이라는 입장이다.

롯데칠성은 최근 파키스탄 음료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빠른 시장 안착을 위해 현지 기업과의 합작 투자를 선택했다. 파트너사는 터키 '악타르그룹(Akhtar Group)'이다.

먼저 롯데칠성과 악타르그룹은 합작법인 '롯데 악타르 베버리지(Lotte Akhtar Beverage)'를 설립할 계획이다. 양 사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합작사 지분을 취득하게 된다. 롯데칠성은 합작사에 직접 533억 원을 투입해 지분 52%를 취득할 방침이다.

악타르그룹은 현물출자 방식을 활용한다. 음료 자회사인 '리아즈 보틀러스(Riaz Bottlers)'를 현물출자하고, 그 대가로 나머지 48%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다. 리아즈 보틀러스는 1976년 설립됐으며, 파키스탄 중동부 요충지인 '라호르'를 기반으로 글로벌 펩시의 다양한 음료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롯데칠성은 리아즈 보틀러스 영업망을 활용해 파키스탄 내 펩시 독점 보틀링(Bottling) 계약을 체결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칠성

롯데칠성의 파키스탄 투자 전략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다. 계약 부대조건이 들어 있다. 먼저 롯데칠성은 합작 계약을 위반할 경우 악타르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48%를 반드시 매입해야 한다. 또 귀책사유 패널티를 감안해 공정가격에 20%의 웃돈을 더 얹어줘야 한다.

흥미로운 점은 악타르그룹이 계약을 위반했을 때다. 악타르그룹에 계약 위반 귀책사유가 있을 때도 롯데그룹은 합작법인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대신 공정가격의 80%에 지분을 살 수 있다. 결과적으로 계약 위반의 책임이 어느 쪽에 있든지 롯데칠성은 합작법인 지분을 100%까지 늘릴 수 있다.

얼핏 이해가 되지 않은 거래구조다. 롯데칠성 측은 비밀 유지 협약을 이유로 구체적인 위반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합작 거래 사례에 비춰봤을 때 △공장 가동률과 △고용 보장 △영업망 유지 △라이센스 계약 등의 세부 조건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합작 파트너가 지분을 포기해야 할 정도의 사안이라면 중차대한 경영 변수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계약 위반 리스크가 현실화되면, 합작법인 운영 계획이 완전히 틀어져서 심대한 경영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IB업계 관계자는 "합작 계약 위반 사안이 발생했을 때 합작 주체 중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지분을 떠안아가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합작 계약 파기시 대체로 금적전 손실을 감수해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롯데칠성은 파트너 측 리스크까지 떠안고 합작법인 경영권을 유지하기로 했다. 업계는 롯데칠성의 강력한 파키스탄 시장 진출 의지가 반영된 전략적 결정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부 금전적 손실이 있더라도 합작법인을 블루오션 진출을 위한 첨병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파키스탄 인구는 2억 명이 넘는다. 이는 세계 6위 수준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어떤 돌발 이슈가 발생하더라도 합작법인 경영권을 유지할 계획"이라며 "그만큼 파키스탄 시장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반증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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