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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랜드, 'SK式 확장경영' 닻 올랐다 [IR Briefing]천연물 소재 해외거점 확대, 의료기기·건강식품 진출 '잰걸음'

심희진 기자공개 2018-02-05 08:09:11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2일 1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 수장을 맞이한 SK바이오랜드가 SK그룹식 확장경영에 속도를 낸다. 천연물 소재부문의 해외 거점을 미주, 유럽 지역으로 늘리는 한편 중국 마스크팩 생산규모를 1억장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신성장동력 육성 차원에서 의료기기 및 건강기능식품 제조 분야로도 밸류체인(Value Chain)을 강화할 계획이다.

SK바이오랜드는 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2017년 기업설명회(IR)를 개최했다. 이날 진행을 맡은 이춘호 경영지원본부장(전무)은 "SK그룹에 편입된 이후에도 창업자를 중심으로 3년간 기존 체제를 유지했다"며 "이번에 경영진이 바뀐 만큼 새로운 컨셉을 갖고 사업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랜드는 SKC에 인수된 지 3년 만인 2017년 말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지난 23년간 SK바이오랜드를 이끌어온 정찬복 사장이 물러나고 SKC에서 신사업 개발을 담당했던 이근식 전무가 신규 대표로 선임됐다. PMI(인수 후 통합) 작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SK식 확장경영을 펼치기 위한 초석을 마련한 셈이다. 이 전무 역시 이번 인사 때 SKC에서 SK바이오랜드로 적을 옮긴 인물이다.

이 전무는 "지금까지 SK바이오랜드는 국내 천연물 소재시장을 공략하는 데만 집중했고 그 결과 특정 업체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매우 높은 편"이라며 "고객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사업기회가 많은 시장이지만 한편으론 사드(THAAD) 보복과 같은 리스크도 존재하는 곳"이라며 "중국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주, 유럽 지역 등으로 천연물 소재의 해외 거점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1995년 설립된 SK바이오랜드는 △화장품 소재 △건강기능식품 소재 △의료기기·마스크팩 △원료의약품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026억원, 영업이익은 160억원을 기록했다. 인수 첫 해인 2014년에 비해 매출액은 3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SK바이오랜드는 중국 마스크팩 시장을 공략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현재 중국 해문에 짓고있는 마스크팩 2공장은 오는 7월 상업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2014년 설립된 1공장만으론 현지 수요 충당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SK바이오랜드는 2016년 약 260억원을 들여 2공장을 증설키로 했다. 2공장의 초기 생산능력은 연산 5000만장으로 향후 3년 내 추가 증설을 통해 그 규모를 1억장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 전무는 "현재 해문2공장은 오는 7월 양산을 목표로 건설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며 "마스크팩뿐 아니라 중국 천연물 소재시장에도 진출하기 위해 증설 등 각종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K바이오랜드는 의료기기 및 건강기능식품 제조 시장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 전무는 "소재사업에만 머물지 않고 다음 단계의 부가가치 창출을 고민할 것"이라며 "건강기능식품 개발, 의료기기 사업 확장 등이 밸류체인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천연물 소재에 대한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다운스트림(downstream)을 끊임없이 넓혀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SK바이오랜드는 확장경영을 토대로 올해 1100억~1150억원의 매출을 올릴 방침이다. 영업이익률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15%를 유지할 계획이다. 이 전무는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 200억~250억원, 부채비율 20%로 재무건전성이 매우 양호한 수준이지만 무조건 긍정적인 수치는 아니다"며 "성장을 하려면 시설 투자 등에 과감히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기관으로부터 700억~1000억원 정도 조달받는다 해도 부채비율은 60~70%밖에 안될 것"이라며 "화장품, 식품 분야 등에서 캐시카우(Cash Cow)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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